"WBC 출전하지 않겠다".
일본프로야구선수회는 20일 오사카 시내 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내년 3월 열리는 제 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불참하기로 결의했다. 12개 구단 대표 2명씩 모두 24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정했다. 일본선수들의 불참선언으로 WBC 대회 개최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아라키 다카히로 선수회장은 "작년 7월부터 주최측에 요구했다. 우리는 볼을 던졌는데, 되돌아오는 볼이 없어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즉, 수익배분에 관련해 일본의 몫을 높여달라고 여러차례 요구를 했지만 주최측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각 국 대표팀은 스폰서권, 라이센스권 등 모든 권리를 대회운영회사인 WBCI에 양도해야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 선수회는 이같은 조건이 주최측이 과도하게 수익을 독점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수정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실현되지 안자 초강경 카드를 던졌다.
실제로 지난 1~2회 대회에서 MLB 사무국과 선수회가 공동 설립한 WBCI는 모든 권리를 독점했다. 각 국 대표팀 스폰서권, 대표의 상품화 수익권, 방영권, 티켓 등 모든 수입은 WBCI로 입금된다. 지난 2009년 2회 대회 수익은 약 1800만 달러였다. 이 가운데 MLB와 선수회가 각각 33%를 챙겼고 일본은 13%를 받았다. 일본과 흥행의 쌍두마차였던 한국은 9%의 배분을 받았다
그러나 수입 가운데 일본 기업들의 스폰서액이 9억 엔에 이르렀다. 일본 기업이 전체 수입의 절반을 차지하는데도 일본대표에 대한 수익 분배율이 턱없이 낮다는 게 불만의 요지이다. 때문에 작년부터 대회 불참을 경고하면서 수익 분배 재조정을 요구해왔다. .
만일 일본선수들의 불참선언이 번복되지 않을 경우 대회는 파행이 불가피하다. 일본의 기업이 스폰서 참여를 외면할 뿐더러 관중수입과 시청률이 저조해 중계권료도 격감하는 등 치명타를 입을 수 밖에 없다. 특히 대회 최고의 흥행카드인 한국대표팀과의 대결도 성사되지 않아 맥빠진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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