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휴, 큰일 났네".
'넥센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 매치 2012' 경기를 앞둔 20일 잠실구장.
덕아웃에 서서 땀을 닦던 김시진(54)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배팅 케이지에서 타격 훈련을 하는 일본측 선수들을 보며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일본 명구회 소속의 타자들은 연신 타구를 외야로 멀리 보냈다. 김 감독은 타구를 바라보며 "명구회는 은퇴한 선수들이 매주 모여 경기를 하기 때문에 우리보다 연령대는 높지만 실전 감각이 우리보다 뛰어날 것"이라고 경계했다.
김 감독은 "원래 야구는 나이와 상관 없다. 지속적으로 해왔냐가 더 중요하다. 우리 팀(한국) 같은 경우는 대부분 멤버가 현역직에 있기 때문에 운동할 시간이 없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김 감독은 경기를 며칠 앞두고부터 조금씩 캐치볼을 해왔다. 그러나 김 감독은 "구속 120km도 안 나올 것 같다. 일본 타자들을 보니 힘들 듯 하다. 안되면 장렬하게 맞혀버리겠다"며 농담을 던졌다.
그러나 한국 타선도 만만치 않다. 한국 팀은 톱타자 이종범을 시작으로 양준혁-이만수-김기태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구성했다.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은 양준혁을 바라보며 "저쪽에서 너무 젊다고 항의들어올 것 같다"면서도 뿌듯한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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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앞두고 자세를 취하는 김동수 넥센 코치와 김시진 감독.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