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매치] ‘레전드 올스타’ 류중일, “몸 따로 마음 따로 움직여”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7.20 18: 15

“몸 따로 마음 따로 움직인다. 스파이크가 잔디에 걸리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 매치 2012’를 앞두고 은퇴 후 첫 경기를 준비하는 고충을 전했다.
류 감독은 “경기 직전 수비 연습하는데 다리가 다 후들거린다. 그야말로 마음 따로 몸 따로 노는 게 이런 거 같다. 수비하다가 스파이크가 잔디에 걸리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진땀을 흘렸다. 류 감독은 연습을 마치고 스파이크를 갈아 신으며 “선수 은퇴하고 스파이크 신는 것은 처음이다. 오랜만에 신발 두 개를 들고 다닌다. 감회가 새롭다”고 웃었다.

류 감독은 지난주부터 이날 경기에 대비해 부단히 연습했다. 홈경기가 열릴 때면 오후 1시 이전에 운동장에 나와 수비연습과 타격연습에 매진,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류 감독은 “한 달 동안 고생했던 감기가 땀 좀 흘리니까 떨어질 것 같다. 근데 양준혁이 치는 거 보니까 기죽더라. 원래 한 번 더 치려고 했는데 창피해서 타격 연습 못하겠다”고 후배 타자의 활약을 기대했다.         
현역시절 1987년부터 1999년까지 삼성에서 뛴 류 감독은 타율 2할6푼5리 475득점 359타점 109도루를 기록,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했었다.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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