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 “한국은 경쟁력 있는 핵심 거점”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2.07.20 19: 08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르노삼성자동차에 2014년까지 1억 6000만 달러(약 1700억원) 투자하기로 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카를로스 곤 회장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사실을 국내 언론에 알렸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글로벌 성장 가속화 전략의 일환으로 르노삼성자동차에 대규모 자본을 투자해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닛산의 차세대 로그(ROGUE)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르노삼성자동차 부산 공장에서 닛산의 크로스오버 차량인 로그(ROGUE)의 차세대 모델을 2014년부터 연간 8만대 규모로 생산, 수출하게 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경쟁력 향상을 위해 향후, 기존 제품의 부품국산화율을 80%까지 끌어 올리고 부산공장의 효율성과 영업망의 판매 효율을 높여 내수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는데 중점을 둔다는 전략이다.

곤 회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나는 오늘 중요한 공지를 하고자 한다. 2014년까지 1억 6000만 달러를 부산 공장에 투자해 연간 8만대 규모의 로그 자동차를 생산하려 한다. 한국은 가장 경쟁력 있는 핵심 거점이며 부산 공장에서의 추가 생산력을 통해 2013년 리바이벌 플랜의 중요한 모멘텀으로 삼으려 한다. 부산 공장은 향후 보다 많은 생산력을 갖출 수 있어 아시아 시장에서 보다 핵심적인 거점이 될 것이다. 르노그룹과 닛산, 르노삼성자동차 3사가 전세계적으로 협업하는 ‘윈-윈-윈(Win-Win-Win)’의 대표적인 사례다”고 밝혔다.
다음은 카를로스 곤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유럽 시장의 판매량 급감으로 자동차 메이커들이 구조조정이나 생산시설 이전 등을 검토 중인데?
▲한국은 매우 경쟁력이 높다. 기술력을 갖추고 있고 정부의 지원도 뛰어날 뿐만 아니라 환율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여러 상황 봤을 때 한국은 중요한 거점이 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런 면에서 부산의 생산시설은 그룹에 기여할 수 있는 바가 크다. 나는 부산공장에서 이 같은 계획을 말했고 퀄리티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 했다. 이는 우리가 충분히 성취할 수 있는 목표다. 강력한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부품 국산화율도 높일 것이다. 부산은 한국시장뿐만 아니라 수출 시장도 겨냥하게 될 것이다.
-아시아에 있어서의 브랜드 전략은?
▲아주 분명하다. 우리는 르노삼성이라는 강력한 브랜드를 갖고 있다. 또한 르노는 닛산과도 관련 돼 있다.이 같은 공유를 통해 비용 경쟁력 있는 자동차들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아시아를 대상으로 하는 생산 거점의 토대다. 장기적으로 중국 시장도 타깃으로 하게 될 것이다.
-부산에서 생산될 자동차가 ‘로그’ 외는 없나.
▲‘로그’ 외 다른 모델은 없다. 단기로는 그렇다. 5년 후 장기 계획은 또 상황이 달라 질 수 있지만 북미 시장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아시아 시장이다.
-한 때 르노삼성이 내수율이 12%까지 올라 간 적도 있었는데 최근 3.2%까지 떨어졌다. 어떤 문제점 때문인가?
▲작년 7%, 올해 4% 정도가 정확하다. 우리가 너무 자만했는지 모르겠다. 경쟁력을 제대로 갖지 못한 상황에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졌다. 생산성과 비용경쟁력을 높여 경쟁력을 갖추겠다. 퍼포먼스 자체를 강화하겠다. 르노 그룹은 도전에 직면했을 때 피해가는 기업이 아니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
-계속해서 매각설이 나오고 있다. 정확한 답을 말해 달라.
▲부산에서 생산 규모를 늘리겠다는 발표를 하고 있다. ‘매각’이라는 단어는 이런 시점에서 어울리지 않는다.
-한국 시장에서의 르노삼성의 위기는 현대 기아차의 성공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현대 기아차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어떤 상황에서도 경쟁사에 대해 코멘트 한 적이 없다.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내가 CEO로 재직하고 있는 한은 르노닛산에 대해서만 얘기한다.
-한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아시아 시장에서의 거점 역할을 과연 할 수 있겠는가. 브랜드 가치를 높일 구체적인 전략은 있는가?
▲르노삼성은 충분히 경쟁력을 높여 나갈 수 있다.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여러 거점을 생각하고 있는 데 르노삼성이 그 적임자다. 부산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그래서 우리가 투자를 하는 것이다. 여러분은 르노삼성의 브랜드 강화 전략을 계속해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르노 자동차로 한국에서 영업할 계획은 없나?
▲아니다. 없다.
-한국에서 생산하는 로그는 미국으로 수출하고 일본에서 생산하는 로그는 한국에서 판매한다는 건데 좀 복잡하지 않나.
▲로그는 수출품으로 그 지역은 정확히 미국이 아니라 북미시장이다. 수출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한국을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은 르노삼성 자동차가 갖고 있는 품질에 대한 경쟁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생산되는 로그는 잊어 버려도 된다.
-생산능력 확충에 대해 정확한 이정표는 있는가?
▲생산규모를 마냥 확대하는 것은 아니다. 르노삼성 부산 공장은 30만 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올해는 17만대 정도를 생산한다. 결국 13만 대의 추가 생산 능력이 있는 셈이다. 우리는 이 13만 대의 생산력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부산 플랜트의 생산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1700억 원의 투자자금은 신차 개발을 위해서는 부족한 것으로 보이는데.
▲한 차종만 커버를 한다는 얘기다. 총괄적 투자로 오해한 것 같은데 한국에서 로그 물량을 커버하기 위한 투자금액이라고 보면 된다. 추가 투자도 할 수 있다.
-르노삼성의 연구개발 인력이 회사를 많이 떠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자동차 대표이사)질릴 정도의 루머 많이 듣고 있는데, 우리는 낙관적 미래를 보고 있다. 곤 회장과 중요한 턴오버를 준비하고 있다. 루머는 루머일 뿐이다. 연구개발 인력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는 것은 단순한 루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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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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