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매치]SUN, 기요하라 재대결서 드러난 승부욕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7.20 19: 32

"현역때부터 내볼 잘 치지 못했다".
선동렬(49) KIA 감독이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일 레전드 매치에서 선발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1볼넷을 내주었으나 2개의 삼진을 엮어내 무실점으로 막았다. 전성기시절의 구위는 분명 아니었다. 그러나 승부욕은 그대로였다.
경기전 구슬땀을 흘리며 볼을 던지던 선 감독은 "죽겠다. 죽겠어"라고 말했지만 여유있는 표정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이시게 히로미치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그러나 도마시노 겐지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고마다 도쿠히로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1,2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4번타자 기요하라 가즈히로(45)를 맞아 근성을 드러냈다. 파울과 볼, 파울로 만든 볼카운트 1B2S에서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땅볼 타구보다는 삼진을 잡는게 유리하다는 판단이었는지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요리했다.
구속은 느렸지만 현역시절과 똑같은 궤적이었다. 경기후 선 감독은 "기요하라는 일본에서 상대할 때 그리 (안타를)맞지 않았다. 기요하라가 현역 시절 빠른 볼에 강했기 때문에 변화구로 승부했다. (그 생각이 나서)변화구를 던진 것이 잘 맞아들어갔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5번타자 무라카미 다카유키를 역시 몸쪽 꽉찬 직구를 던져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18개.  그는 "더 이상 던지면 죽을 것 같다. 이만수 감독이 좌우 코너워크를 요구했다. 나는 (요구하는대로) 제대로 던질 수도 없는데"라며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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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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