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데스, "박지성 영입, 감독도 100% 불가능하다고 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7.20 22: 10

"박지성의 에이전트도 말도 안 된다고 했고, 마크 휴즈 감독도 100% 불가능하다고 했다".
토니 페르난데스(48)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 구단주 겸 에어아시아 CEO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수방자야의 한 리조트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QPR의 향후 발전 방향과 박지성의 영입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11살부터 축구를 접한 뒤 위성 라디오와 잡지 등을 통해 축구에 대한 꿈을 키워 온 페르난데스 구단주는 당초 자신이 응원하고 있던 웨스트 햄을 인수하려 했다. 하지만 3번의 인수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QPR이었다.

페르난데스 구단주는 "대학을 다니면서 항상 본 팀이 QPR이기도 했다. 작은 팀이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은 팀은 모든 면에서 성취를 이루었지만 QPR은 작은 팀이라 이룰 게 많기 때문이다. 에어아시아가 2대의 비행기로 시작해 104대를 운영하게 된 것처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지성의 영입에 대해서는 엄청난 만족감을 표했다. 하지만 2달 전만 해도 박지성의 영입은 말 그대로 꿈에 불과했다. 그래서 만족감이 더 컸다.
페르난데스 구단주는 "지난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당시 평소 친분이 있던 박지성의 에이전트인 루카 바셰리니와 점심을 먹게 됐다. 그래서 박지성을 영입하면 안 되냐고 물어보니 말도 안 된다고 답했다. 마크 휴즈 감독도 100% 불가능하다고 했다"며 박지성의 영입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페르난데스 구단주는 밀어붙였다. "많은 사람들이 모두 안 된다고 했지만 모든 일을 하는 데 있어서 계속 밀어붙여 왔다. 박지성의 경우도 그랬다. 박지성을 영입하기 위해 계속 시도했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설득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예전에 후원을 한 적이 있어서 계속 설득해 성사시켰다"며 탱크와 같은 추진력으로 박지성을 얻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페르난데스 구단주는 "박지성을 영입한 건 동화와 같은 일이다. 박지성이 구단과 사인을 한 계약서를 찍어 카카오톡으로 보내줬다. 매우 감동했다. 루카도 QPR 유니폼을 들고 찍어준 사진을 보내줘 더욱 감동했다. QPR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선수가 와서 감동을 받았다"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박지성의 영입 발표 후 10여 일이 지난 지금 페르난데스는 영입 당시보다 더욱 큰 만족감을 얻고 있다. 그는 "매우 훌륭한 축구 선수를 얻었다. 게다가 좋은 이미지까지 갖고 있는 선수다. 아시아의 신과 같은 존재라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로 박지성의 인기는 대단하다"며 박지성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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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방자야(말레이시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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