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100승 투수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김시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프로야구 한일 레전드 매치 2012' 경기에서 팀이 4-0으로 앞선 6회초 팀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볼넷 허용 1위에 머무르고 있는 팀 투수들에게 "볼넷은 안 된다"고 강하게 질책했던 김 감독은 등판 전부터 "내가 욕해놓고 내가 볼 볼 던지면 어떡하냐"며 남다른 걱정을 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이제 구속이 안나온다. 100km 이하의 슬로피칭으로 맞춰잡겠다"고 등판 전 작전을 밝혔다.

김 감독은 선두타자 이시게 히로미치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뒤 도마시노 겐지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고마다 도쿠히로도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김시진 감독은 1사 1,2루에서 기요하라 가즈히로를 좌익수 뜬공, 하쓰시바 기요시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막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김 감독은 100km 언저리의 구속이 높지는 않았으나 여전히 부드러운 폼으로 피칭을 이어갔다. 김 감독은 위기 상황에서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며 넥센의 어린 투수들에게 의도치 않았지만 좋은(?) 본보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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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