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카드 3인방'이 홍명보 감독을 흐믓하게 만들었다.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홍명보호가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가진 마지막 평가전에서 최근 스페인, 스위스를 연파하며 상승세를 타던 세네갈을 3-0으로 완파하며 메달권 청신호를 밝혔다.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티버니지에 위치한 라멕스 스타디움서 끝난 세네갈과 평가전에서 전반에만 기성용, 박주영, 구자철의 연속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가운데 3-0 완승을 거뒀다.

세네갈과 경기서 홍명보 감독이 선택한 와일드 카드 삼인방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자신에게 맡겨진 역할을 충실히 해내면서 홍명보호의 메달전망을 밝게 했다.
와일드 카드 중 가장 먼저 활약을 펼친 인물은 박주영(아스날). 지난 시즌 내내 소속팀인 아스날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던 박주영의 경기력에 대해 우려가 많았던 것이 사실. 물론 지난 14일 뉴질랜드와 경기서 골 맛을 보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충분한 경기력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날 박주영은 전반 7분 한국의 두 번째 골을 터트리며 자신감을 더 얻게 됐다. 기성용(셀틱)이 상대진영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감각적인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연결하면서 와일드 카드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전반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인 대표팀은 후반 초반 세네갈에게 기회를 내주고 말았다. 이미 전반서 2명의 와일드 카드가 출전했던 세네갈은 후반서 칼리두 예로. 마가예 구예, 파페 수아레가 교체 투입됐다.
분위기는 갑작스럽게 변했다. 수비진에 안정을 찾은 세네갈은 한국을 강력하게 몰아쳤다. 날카로운 패스 연결과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한국의 수비진을 괴롭히면서 만회골을 뽑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당황했지만 한국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와일드 카드로 대표팀에 합류한 골키퍼 정성룡(수원)이 직접적으로 상대의 슈팅을 막아내야 할 장면은 많지 않았지만 골문을 안정적으로 지켰다.
수비수 김창수(부산)도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측면 수비수지만 부상자들이 늘어나면서 조직력이 떨어진 수비진을 이끄는 모습. 특히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세네갈의 공격진을 적절하게 차단하면서 기회를 내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와일드 카드가 팀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 특히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조직력의 문제가 보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성룡과 김창수는 잘 녹아든 모습을 보였다. 물론 전반부터 시작된 모습에서 그들의 활약은 고무적이라 볼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의 선택이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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