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력 만큼은 역시나 의심의 여지가 없는 '킬러' 박주영(27, 아스날)이었다. 병역 논란 끝에 와일드카드로 홍명보호에 합류한 박주영이 지난 뉴질랜드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뽑아내며 다시 한 번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티버니지에 위치한 라멕스 스타디움서 끝난 세네갈과 평가전에서 전반에만 기성용, 박주영, 구자철의 연속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가운데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세네갈을 상대로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박주영은 기성용(23, 셀틱)의 선제골로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7분 역시나 기성용의 측면 프리킥을 문전에서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2-0으로 도망가는 골을 터트렸다.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교모히 빠져들어간 박주영의 움직임이 돋보인 추가골이었다. 이로써 박주영은 지난 뉴질랜드와 국내 평가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기록, 올림픽대표팀의 확실한 킬러자원으로서의 가치를 뽐내며 자신을 선택한 홍명보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나이에 상관없이 A매치 57경기를 소화한 베테랑 공격수답게 박주영은 역시 노련했다. 후반 28분 김현성과 교체될 때까지 경기장을 폭넓게 누볍고, 공격 전개 시 중앙의 구자철을 비롯해 양 측면의 김보경-남태희와 호흡도 매끄러웠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뉴질랜드전을 마친 뒤 박주영에 대해 "아직 100% 몸상태가 아니다"라고 평가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올림픽팀에 스며들고 있다는 점에서 조별리그 전망을 더욱 밝혔다.
세네갈과 영국 현지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올림픽 출전을 위한 모든 준비 과정을 마친 홍명보호는 오는 26일 멕시코를 상대로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홍명보호의 믿을맨으로서 점점 팀에 적응해가고 있는 박주영이 과연 본선에서 한국보다 한 수 위의 팀을 상대로 골폭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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