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비교해본 전반기 판도, 얼마나 달라졌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7.21 07: 09

2012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전반기를 마쳤다. 춘추전국시대였던 올해 프로야구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싸움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7월부터 순위표에 급격한 변화가 찾아왔다. 지난해 전반기는 3강(KIA·삼성·SK) 4중(LG·롯데·두산·한화) 1약(넥센)으로 구분됐지만 올해는 1강(삼성) 5중(롯데·넥센·두산·KIA·SK) 2약(LG·한화) 체제로 빠르게 재편됐다. 
▲ 삼성·롯데·넥센·두산의 비약
지난해 전반기를 마쳤을 때 1~4위는 KIA-삼성-SK-LG 순이었다. 올해도 4강에 남은 팀은 삼성 하나 뿐이다. 지난해 전반기 81경기에서 46승33패2무 승률 5할8푼2리로 KIA에 2경기차 뒤진 2위였지만 올해는 78경기에서 45승31패2무 승률 5할9푼2리로 2위 롯데에 무려 4경기 앞선 1위로 끝냈다. 올 시즌 초반 페이스는 좋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지난해보다 훨씬 빠르게 1위 자리를 꿰찬 것이다.

롯데·넥센·두산도 지난해 전반기와 비교할 때 성적이 올랐다.
롯데는 지난해 전반기 82경기에서 38승41패3무 승률 4할8푼1리로 5위였다. 후반기에 34승15패2무 승률 6할9푼4리로 기록적인 성적을 내며 2위로 마쳤지만 전반기에는 5할 아래에서 놀았다. 하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개막 60경기 이후 1위를 차지하는 등 전반기 78경기를 40승34패4무 승률 5할4푼1리로 2위에 올랐다. 승패 마진이 '-3'에서 '+6'으로 상승했다.
넥센은 가장 비약적인 성장세를 이뤘다. 지난해 전반기 77경기에서 30승47패 유일한 승률 3할대(0.390) 팀이었던 넥센은 올해 78경기 40승36패2무 승률 5할2푼6리로 구단 창단 후 처음 3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지난해는 승패 마진이 '-17'이었지만 올해는 '+4'. 지난해보다 무려 21승을 더 벌었다. 창단 첫 가을 야구도 꿈이 아니다.
지난해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두산은 전반기를 77경기 34승41패2무 승률 4할5푼3리로 6위에 그쳤다. 6월 중순 김경문 감독이 자진 사퇴하며 팀이 가라앉았다. 김진욱 감독 체제가 된 올해는 80경기에서 41승38패4무 승률 5할1푼9리로 4위에 들며 선방했다. 지난해 '-7'에서 올해 '+3'으로 10승을 버는데 성공했다.
▲ KIA·SK·LG·한화의 추락
지난해와 비교할 때 전반기 성적이 가장 떨어진 팀은 KIA다. KIA는 지난해 전반기 87경기에서 52승35패 승률 5할9푼8리로 전체 1위였다. 그러나 부상선수들이 속출한 후반기 18승28패 승률 3할9푼1리로 추락하며 4위로 마쳤다. 올해는 전반기 75경기에서 36승35패4무 승률 5할7리로 5위. 지난해 전반기 '+17'에서 '+1'로 16승이 모자라지만 후반기와 비교하면 오히려 나아졌다.
SK도 성적이 떨어졌다. 지난해 전반기에는 76경기 42승34패로 승률 5할5푼3리로 3위였다. 3위라는 성적도 2007년 이후 처음으로 SK에는 낯설었다. 하지만 올해는 SK의 순위가 맞는지 눈을 비벼볼 정도로 순위표 밑으로 내려앉았다. 78경기에서 39승38패1무 승률 5할6리. 지난해 '+8'에서 올해는 '+1'에 그치고 있다. 순위도 3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LG는 지난해보다 빨리 추락했다. 지난해 전반기에는 82경기에서 41승41패로 정확히 승률 5할이었다. 순위도 4위로 4강의 한 귀퉁이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전반기는 78경기에서 34승42패2무 승률 4할4푼7리로 7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보다 더 빨리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지난해보다 팀 전력이 낮게 평가받았고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최하위 한화는 아래에서 아래로 전반기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전반기에는 84경기 36승47패1무로 승률 4할3푼4리로 4위 LG에 4.5경기차로 4강에 대한 희망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79경기에서 28승49패2무 승률 3할6푼4리로 부동의 최하위가 돼 4강에서 멀어졌다. 지난해 '-11'에서 올해 '-21'로 무려 10패가 더해졌다.
지난해에는 전반기 4위 안에 들지 못한 팀 중에는 롯데만이 4강에 올랐다. 과연 올해는 어느 팀이 후반기 4강 공략에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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