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좋은 결과다. 메달 전망을 밝혔다. 하지만 전반과 후반의 차이는 너무나도 컸다. 그 이유를 분명히 찾아야 한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런던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과 치른 최종 모의고사에서 화끈한 골 잔치를 펼치며 사상 첫 메달 획득의 기대감을 부풀렸다.
한국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스티브니지의 라멕스 스타디움에서 끝난 세네갈과 평가전에서 전반 3분 기성용(셀틱)의 결승골을 시작으로 전반 6분 박주영(아스널)의 추가골과 전반 32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쐐기골이 폭발하며 3-0 대승을 거뒀다.
전반서 3골을 몰아치며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준 한국에 비해 세네갈의 플레이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근 스페인과 스위스를 상대로 연달아 좋은 경기를 펼쳤던 세네갈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올림픽팀은 지난 14일 약체로 평가받는 뉴질랜드와 평가전(2-1승)을 가졌으나 큰 소득을 얻지 못했다. 뉴질랜드를 유럽의 가상팀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들은 스위스와는 확연히 다른 둔탁한 축구를 했다.
그러나 세네갈의 진짜 플레이는 후반서 드러났다. 선수 교체를 통해 수비진과 미드필드 진영에 보강이 이뤄진 세네갈의 플레이는 전반과는 완전히 달랐다. 물론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를 펼치면서 세네갈의 총공세를 잘 막아낸 것은 대표팀으로서 큰 소득이다.
하지만 후반서 보여준 경기력만 놓고 본다면 칭찬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전반적으로 많은 우려가 있던 수비 조직력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 와일드 카드로 합류한 김창수가 측면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포백 수비진의 리더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K리그서 잔뼈가 굵은 김창수의 활약을 바탕으로 수비진이 유기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세네갈의 공세를 잘 막아내면서 합격점을 받았다.
공격진과 미드필드 진영은 수비진과는 다른 평가를 받아야 한다. 전반서 활발한 모습을 보인 것과는 달리 후반서는 세네갈의 플레이에 휘둘려 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물론 부상 우려로 인해 열심히 뛰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전반처럼 완벽하게 상대를 몰아친 것은 아니었다.
따라서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분명 후반전서 경기력을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 평가전은 평가전일 뿐이기 때문이다. 큰 기대를 받았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도 평가전서는 완벽했다. 그리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서도 평가전서 3연승을 챙기며 메달 전망을 밝혔다. 그러나 본선서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과연 홍명보호가 마지막 평가전을 바탕으로 본선서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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