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 주에서 발생한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 상영관 총기난사 사건으로 국내 극장의 안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일 새벽 미국 콜로라도 주 오로라시의 '센추리 오로라 16' 영화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7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국내 극장의 안전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
앞서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다크나이트 라이즈' 상영 도중 20대 백인 청년이 최루탄과 연막탄으로 보이는 깡통을 던진 뒤 총기를 난사, 12명이 숨지고 59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FBI 측은 이 사건이 테러와는 무관한 사건이라고 결론지었지만 미국 전역에 충격을 안길 만큼 심각한 사건에 국내까지 술렁이고 있다. 총기 소지가 법으로 금지돼 있는 우리나라지만 다른 형태의 사건이 일어났을 때 과연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CGV와 롯데시네마 측은 미국보다 우리나라 극장이 더 안전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1. 폭력사건 "어림없다"

작은 소요나 소동이 큰 폭력사태로 발생할 우려에 대해 CGV와 롯데시네마 측은 모두 "그럴 일은 절대 없다"며 확고한 태도를 보였다.
극장 관계자들은 국내 극장은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미국을 비롯해 다른 국가들의 극장과는 다르게 훨씬 더 많은 스태프들과 보안요원이 항상 상주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CGV 극장 관계자는 21일 오전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국내 극장은 완전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라며 "나도 미국 총기난사 사건을 접하고 '우리나라였으면 어림도 없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안전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단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킬 만한 사건 자체가 없었으며 다툼이 벌어질 순 있겠지만 커질 것 같다 싶으면 바로 스태프들이 투입된다"라면서 "미국 극장의 경우 매표소에서 티켓팅 하는 사람만 덩그러니 있을 뿐 극장 스태프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지만 국내 극장은 스태프들이 극장 전역에 깔려있다. 다툼이 있다 싶으면 바로 투입된다"라고 덧붙였다.
롯데시네마 극장 관계자 역시 "그런 사고 자체가 일어나지 않도록 보안요원이 항시 상주하고 있다"라며 "행동이 수상한 사람이 있으면 바로 보안요원이 달려가거나 극장을 나갈 때까지 행동을 주시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리고 영사실에서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보안 장치를 구비해놨으며 고객분들의 사생활 때문에 가방 검색을 다 할 수는 없지만 경찰 쪽 등에서 자료가 내려온 사람들은 하게 된다. 현재 '다크나이트 라이즈' 총기난사 사건으로 인해 따로 지시가 내려온 것은 없지만 '다크나이트 라이즈'에 관객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이로 인한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2. 성추행은 어쩌나..CCTV 확충으로 보완 노력 중
심각한 폭력사태 등은 어림없다 하더라도 성추행 사건은 종종 일어나고 있다. 특히 19금 영화들이 우후죽순처럼 개봉했던 지난 5월부터 변태들이 극장에 나타나는 일이 늘었다.
한 대형멀티플렉스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주로 관객이 별로 없는 심야시간대를 노려 여성관객의 옆에서 변태적인 행각을 저지르며 관객들에게 불쾌감을 안긴다. 이에 극장에선 '변태출몰주의보'까지 내려진 바 있었다.
이러한 성추행사건에 대해 CGV와 롯데시네마 관계자 측은 극장 내 CCTV 확충으로 성추행 사고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CGV 관계자는 "극장을 가게 되면 영화 상영 내내 스태프들이 극장에 있다는 것을 아실 것이다. 영화 상영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체크를 하며 동시에 극장 내 안전 문제도 확인을 한다"면서 "상영관 내에 CCTV는 없지만 성추행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전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성추행범을 막기 위해 극장 전역에 CCTV를 설치해놨다. 홀에도 있고 각 층, 엘리베이터, 계단, 입구, 상영관내까지 완벽하게 보안이 돼있다"면서 "또한 현재 보안을 담당하시는 보안요원들이 워낙에 베테랑분들이라 행동이 수상, 성추행범으로 의심되는 사람을 철저하게 감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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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나이트 라이즈' 포스터, CJ CGV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