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태권도 명문 로페스家, 런던서도 메달 노린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7.21 16: 00

미국의 태권도 명문인 '로페스' 가문이 런던 올림픽에서도 메달 도전에 나섰다.
로페스 가문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태권도 가문. 니카라과 출신으로 1970년대 초 미국으로 건너가 정착한 부모가 맏아들인 진 로페스(38)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면서 시작된 로페스 가문의 태권도 사랑은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서 증명되고 있다.
아버지 훌리오와 첫째 진의 열정으로 로페스가는 한국 사범의 영향을 받지 않고 실전 위주의 독창적인 태권도를 구사하며 세계적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둘째, 셋째 아들인 스티븐(34)과 마크(30), 막내인 딸 다이애나(28)는 2005년 마드리드(스페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세계 태권도계를 놀라게 했다.
이들 3남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도 나란히 미국 대표로 출전했다. 장남 진은 대표팀 코치로 참가했다.
미국에서 일가족 세 명이 선수로 올림픽에 나선 것은 1904년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제3회 대회 때 체조경기의 트리츨러 가문(에드워드, 리처드, 윌리엄 3형제) 이후 104년 만이었다.
로페스 3남매는 베이징올림픽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은 따내지는 못했지만 마크가 남자 68kg급서 은메달, 스티븐과 다이애나는 각각 남자 80kg급과 여자 57kg급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런던 올림픽에는 2명이 나선다. 지난 3월에 열린 선발전에서 스티븐과 다이애나가 선발됐다.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세계선수권 5연패를 달성한 스티븐은 2000년을 시작으로 4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성공한 첫 번째 태권도 선수가 됐다. 그러나 마크는 테런스 제닝스에 패해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하지만 마크는 훈련 파트너로 참가해 이번에도 미국 대표팀을 이끄는 맏형 진과 함께 가문을 빛내는 데 힘을 보태게 됐다.
다이애나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올림픽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서 "현재 굉장히 몸 상태가 좋다. 분명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도 즐기면서 대회에 임할 것이다. 안정된 상태에서 훈련하고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금메달 가능성에 대해서 "금메달을 따는 것 보다는 매트 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내가 최선을 다했다면 메달을 따지 못해도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최고의 기량을 매트에서 발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10bird@osen.co.kr
스티븐 로페스-다이애나 로페스 / 런던올림픽 홈페이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