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에이스' 한화 류현진(25)이 고교 1학년 시절 이후 오랜만에 배트를 반토막으로 잡았다.
류현진은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올스타전 '남자라면 번트왕' 대회에 참가했다. 당초 박찬호가 참가하기로 되어있었지만 갑작스런 허리 통증으로 불참하며 한상훈으로 대체됐는데 다시 류현진으로 교체됐다.
류현진은 "찬호형이 갑자기 빠지게 돼 내가 나가게 됐다. 번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이후 처음"이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고교야구는 투타를 겸업한다. 인천 동산고 1학년 시절이 2003년이었으니 약 9년 만에 배트를 반토막으로 잡고 번트를 대게 된 것이다.

올해 올스타전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남자라면 번트왕' 이벤트는 타자당 4번의 번트 기회를 부여하는데 1·3루 베이스 파울 라인 중간 지점에 5점부터 중앙에서 멀어질 수록 1점씩 차감되는 포인트스팟을 지정했다. 4번의 번트 기회에서 이 지점에 공을 보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타자가 번트왕이 되는 이벤트.
희귀한 좌투우타답게 우타석에 등장한 류현진은 김현수가 던져주는 공에 배트를 반토막으로 잡았다. 그러나 초구에 1점을 얻었을 뿐 추가 득점을 얻지 못했다. 참가 선수 8명 중에서 7위. 같은 투수인 쉐인 유먼(롯데)이 무득점에 그친 덕분에 겨우 최하위 굴욕을 면할 수 있었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직행진출의 꿈을 안고 있는 류현진이 만약 내셔널리그 팀으로 간다면 아마 번트 연습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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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