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으로 올스타전에 불참하게 된 '코리안 특급' 박찬호(39)가 22~23일 중 서울에서 진료를 받을 예정이다. 최하위 한화로서는 비상이 걸렸다.
박찬호의 허리 통증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9일 대전 삼성전에서 비롯됐다. 이날 마운드를 밟다가 왼쪽 허리에 경미한 염좌 증세를 보였다. 이미 올스타전 감독 추천 선수로 발탁된 만큼 며칠 더 지켜 보기로 했지만, 이날 오전에도 통증이 가시지 않아 불참하는 쪽으로 결론을 지었다.
박찬호의 올 시즌 최초 허리 통증은 지난 7일 대전 SK전이었다. 이날 박찬호는 4회 투구 중 갑작스럽게 허리를 숙이며 통증을 호소했지만 이내 투구를 재개했다. 이후 13일 사직 롯데전과 19일 대전 삼성전을 거르지 않고 등판했으나 삼성전에서 갑자기 통증이 재발됐다.

이날 올스타전 불참의 양해를 구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그는 허리 통증에 대해 "아직 잘 모르겠다. 내일(22일)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끼며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22~23일 중 서울에서 병원진료를 받을 예정이다. 후반기 출장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전성기를 보낸 LA 다저스 시절부터 허리가 좋지 않았다. 1998년 4월8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허리 통증이 일어나 한의사에게 침술과 부항치료를 받기도 했다. FA를 앞둔 2001년 허리 통증에도 등판을 강행하며 상태가 악화됐다. 2003년에는 허리 근육이 파열돼 시즌 아웃된 적도 있다.
햄스트링 부상도 허리에서 비롯된 결과. 올 시즌 앞두고 그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꾸준하게 체력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그동안 햄스트링에 문제가 있었는데 허리에서 오는 문제이기 때문에 허리 보강 운동을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올 시즌 부상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보냈던 박찬호이기에 허리 통증 재발은 우려스럽다.
박찬호는 올해 전반기 16경기에서 4승5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6월초 피로 누적으로 로테이션에서 한 번 빠졌을 뿐 팀 내 유일하게 부상없이 선발진을 지켰다. 사실상 에이스 역할하고 있는 박찬호기에 한화로서는 그의 허리 상태를 예의주시해야 할 전망이다.
아쉽게 올스타전 참가마저 불발된 박찬호는 "한국 무대 진출 첫 해부터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된 건 정말 고마운 일"이라며 "갑작스럽게 허리 통증으로 팬들과의 행사에 참석 못해 아쉽다. 개인적으로도 영광스런 자리라고 생각하고 꼭 참석하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올스타전 왔다가 쫓겨나네"라는 한마디로 축제를 함께 하지 못한 것에 거듭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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