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터뜨린 상주 상무가 대전 원정길에서 소중한 승점 1점을 안고 돌아가게 됐다.
상주 상무는 2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2라운드 대전 시티즌과 경기서 후반 38분 터진 김용태의 동점골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패색이 짙었던 상주가 기사회생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추가한 두 팀은 5승4무13패(승점 19)로 골득실 차 15, 16위를 유지하게 됐다.
상승세가 잠시 주춤하며 3연패에 빠진 대전은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수비진에 변화를 줬다. 이호와 김태연을 교체선수명단에 올리고 정경호를 왼쪽 풀백으로 돌린 유상철 감독은 "선수들이 그라운드 밖에서 경기를 보면 느끼는게 있지 않겠나. 체력적인 부분도 고려해서 변화를 줬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전반 5분 바바의 강력한 슈팅이 상주의 골문을 위협했다. 아슬아슬하게 골포스트를 빗겨간 바바의 슈팅은 대전의 공세를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바바의 슈팅으로 공격의 포문을 연 대전은 전반 7분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김치곤의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 찬스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뽑아냈다. 케빈의 왼발에 정확하게 배달된 김형범의 프리킥 크로스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며 대전이 1-0으로 경기를 앞서갔다.
하지만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상주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집요하게 대전의 골문을 노린 상주는 전반 17분 프리킥 상황에서 김재성이 오른쪽으로 길게 올려준 크로스를 하성민이 받아 방대종에게 흘렸다. 골문 앞에서 순간 벌어진 혼전 상황을 놓치지 않고 파고든 방대종이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치고 박는 두 팀의 난타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방대종의 동점골이 터지자마자 대전은 보란듯이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22분 터진 역전골의 주인공은 새로 온 용병 테하였다. 중앙돌파에 성공한 바바가 밀어준 공을 이현웅이 골키퍼 정면으로 들어오던 테하에게 이어줬다. 테하는 오른발로 침착하게 공을 밀어넣어 자신의 K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
순식간에 다시 역전당한 상주는 전반 26분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세트피스로 득점을 노려봤지만 김선규 골키퍼가 선방으로 막아냈다. 좋은 기회를 놓친 상주는 대전의 파상공세에 밀려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전반 44분 김명운과 방대종이 연속으로 슈팅을 시도해봤지만 대전 수비진을 뚫지 못하고 결국 추가골 없이 전반을 마무리했다.
상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김철호와 박상희를 빼고 이상협과 정호정을 투입했다. 만회골을 터뜨리기 위한 상주의 각오를 보여주듯 최효진과 김명운이 연속으로 슈팅을 날려봤지만 김선규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다시 한 번 동점골을 만들어내려는 상주와 추가골을 터뜨려 추격의 기세를 꺾으려는 대전의 공방은 몇 차례의 공격을 주고 받은 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상주는 후반 투입된 이상협을 중심으로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들면서 끊임없이 대전의 골문을 두들겼다. 그러나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했고 김선규 골키퍼가 빠른 판단으로 연달아 선방하며 상주의 공격을 봉쇄했다.
연이은 공격이 불발로 돌아가자 대전이 다시 바싹 고삐를 조였다. 초반 상주에 점유율을 빼앗겼던 대전은 상주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김형범의 프리킥을 앞세워 공세를 퍼부었다. 그러나 끈질긴 추격 끝에 상주는 후반 38분 골키퍼를 따돌리고 찔러준 유창현의 패스를 받아 김용태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2-2 천금같은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대전은 후반 44분 남궁도의 절묘한 슈팅마저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나가며 홈에서 다잡은 승리를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 21일 전적
▲ 대전월드컵경기장
대전 시티즌 2 (2-1 0-1) 2 상주 상무
△ 득점=전 8 케빈 22 테하(이상 대전) 전 18 방대종 후 38 김용태(이상 상주)
costball@osen.co.kr
대전 시티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