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턴리그를 도배한 롯데가 웨스턴 올스타를 이겼다.
롯데는 올해 사상 초유의 전 포지션 석권으로 이스턴리그 베스트10 자리를 휩쓸었다. 이날 올스타 입장에서도 투수·포수부터 내야수와 외야수 그리고 지명타자까지 모두 롯데 선수들로 가득했다. KIA(3명)·LG(3명)·넥센(2명)·한화(2명) 등이 고르게 분배된 웨스턴리그와는 확실히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롯데 선수들은 실력으로 모든 올스타 독식 논란을 불식시켰다. 롯데 타자들이 중심이 돼 이스턴리그의 5-2 기분 좋은 역전승을 이끈 것이다. 롯데 선수들이 북치고 장구치며 이스턴리그를 이끌었다.

0-2로 뒤진 4회말부터 롯데 선수들의 진가가 발휘됐다. 선두타자로 나온 1번 김주찬이 2루 쪽 내야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손아섭이 초구에 우전 안타를 때렸다. 이어진 무사 1·2루 찬스에서 강민호가 좌익수 앞 안타로 2루 주자 김주찬을 홈으로 불러들여 첫 득점을 올렸다.
계속된 공격에서 홍성흔-전준우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종윤이 8구 승부 끝에 중견수 방면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리며 2-2 동점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어 황재균이 좌익수 앞으로 빠지는 2타점 적시타로 4-2 역전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 승부를 가른 동점타와 역전타 모두 롯데 타자들의 배트끝에서 이뤄진 것이다.
6회에도 1사 후 전준우가 유원상으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쐐기 홈런을 터뜨렸다. 이스턴리그 안타 9개 중 7개가 롯데 타자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MVP에 오른 황재균이 3타수 2안타 2타점, 박종윤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멀티히트를 쳤고, 전준우·김주찬·손아섭도 나란히 1안타씩 힘을 보탰다.
마운드에서도 선발 쉐인 유먼이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경기 초반 스타트를 끊는데 앞장섰다. 그는 이날 최다 탈삼진상을 받았다. MVP도 45표 중 23표를 받은 결승타의 주인공 황재균이 차지했다. 이로써 롯데는 역대 31번째 올스타전에서 총 12번째 MVP를 배출하며 이 부문 최다팀이 됐다. 차점자도 전준우(8개)-박종윤(4개)으로 모두 롯데 선수들. 그야말로 '롯데의, 롯데에 의한, 롯데를 위한' 올스타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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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