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범슨', 자신을 야인으로 만든 전북에 설욕할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7.22 07: 44

'학범슨' 김학범 감독이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까?.
강원 FC는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 오일뱅크 K리그 22라운드 전북 현대와 맞대결을 펼친다. 김학범 감독 부임 후 분위기를 추스르고 있는 강원은 이번 경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김 감독으로 교체된 후 2연승을 달린 강원은 지난 라운드 울산과 경기서 1-2로 패했다. 기본적인 스쿼드의 한계를 여실히 절감한 순간. 김은중이 골맛을 보기는 했지만 상대적인 전력에서 분명히 한계를 선보였다.

김학범 감독은 전임 감독들과는 다르게 실리 축구를 펼치고 있다. 공격진에 확실한 믿음을 주면서 선수들을 기용하는 것. 김은중과 웨슬리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전북은 김학범 감독에게 아쉬움이 많이 남는 팀이다. 선수로서 크게 각광 받지 못했던 김 감독은 국민은행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로 데뷔했다. 이후 애틀랜타 올림픽 대표팀 코치와 성남 일화 코치를 거쳐 2005년부터 성남 감독에 이름을 올렸다.
'공부하는 지도자'로 알려지면서 전략가로 명성을 높인 김학범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 빗대어 '학범슨'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전북과는 악연이다. 지도자로서 성공하던 김 감독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성남을 지휘하면서 K리그에서 9차례 전북전을 치렀고 6승1무2패의 기록을 세웠다. 최강희 감독 부임 후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 올린 전북을 상대로 압도적인 전적을 기록한 것.
하지만 2패가 걸린다. 바로 자신이 성남 감독직을 내던지게 된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2008시즌 치열하게 선두 경쟁을 벌이던 성남은 11월1일 홈에서 열린 경기서 1-2로 패했다. 서울-수원과 선두 싸움서 밀려나게 됐다. 결국 성남은 당시 시즌을 3위로 마치고 플레이오프를 펼치게 됐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김 감독은 3위로 오른 플레이오프서 경남을 꺾고 턱걸이로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전북과 다시 대결을 펼치게 됐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성남이 우위에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김학범 감독의 성남은 1-2로 패했다.
결국 김학범 감독은 2008년 말 전북에게 2연패를 당하면서 성적 부진으로 성남을 떠나게 됐다. 이후 중국 슈퍼리그에도 진출했지만 한동안 야인생활을 하면서 와신상담했다.
따라서 김학범 감독은 전북에 설욕전을 펼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수 있다. 하지만 쉽지 않다. '닥공(닥치고 공격)2'를 내세운 '새마을 지도자' 이흥실 감독대행의 전북은 K리그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격은 말할 것도 없고 수비에서도 안정적이다. 지난 6월 24일 경남에 3골을 내준 이후 4경기째 실점이 없다. 그만큼 공수에 걸쳐 가장 안정된 밸런스를 갖추고 있는 팀이 바로 전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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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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