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여름 극장가에 대거 개봉되어 관객들과 조우하고 있는데, 국내 인디 작품에서 할리우드 영화까지 다양한 스토리를 다루고 있어 ‘보는 재미’는 물론 ‘듣는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다. 대부분 작품이 많은 상영관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지만, “음악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이 꾸준히 극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국내 영화 중에는 “나는 공무원이다”의 흥행몰이가 돋보인다. 마포구청 공무원 홍대 인디 록 밴드가 ‘음악으로 하나가 된다’는 신선한 소재를 통해 잔잔한 웃음과 감동을 전해주고 있는데, 손익분기점 20만을 이미 넘어섰을 만큼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하와이 민속악기 ‘우클렐레’를 배우기 위한 열기가 국내에서도 상당하다고 한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2006년 1월에 모여 만들어진 “베누스토 우클렐레 앙상블”의 일상과 공연활동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우클렐레 사랑모임” 역시 소박한 재미와 따스함을 전하는 우리 음악 영화다.
할리우드 영화 중에서는 톰 크루즈(Tom Cruise)가 ‘록 스타’로 등장하는 “락 오브 에이지(Rock of ages)”가 흥행 면에서는 가장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쇠락해가는 “록 클럽”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젊은이들의 노력과 애환을 담은 영화로 본조비(Bon Jovi)•건즈앤로지즈(Guns N Roses)•포리너(Foreigner)•데프레파드(Def Leppard)등 80년대 큰 사랑을 받은 록 밴드들의 노래가 재해석되어 영화 상영 시간 내내 흘러나오는데, 주인공 탐 크루즈를 비롯 출연 배우들의 노래 솜씨를 확인해 보는 재미도 가득하다.

명장 우디 앨런(Woody Allen)의 최신 개봉 작 “미드 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에서는 주옥 같은 5~70년대 재즈와 샹송을 감상할 수 있고, ‘댄스 음악 영화’인 “스트리트댄스 2: 라틴배틀”에서는 트렌디한 라틴 및 힙합•일렉트로니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작품의 약점으로 들어난 ‘스토리의 부재’를 다소 나마 만회하는 듯 하다.
개봉 영화 중 놓쳐서는 안될 작품으로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을 뽑고 싶다. 비틀즈(Beatles)의 기타리스트 조지 해리슨의 ‘삶과 음악’을 새롭게 재조명한 영화로 거장 감독 마틴 스콜제지(Martin Scorsese)가 연출을 맡고 비틀즈의 동료이자 친구인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링고 스타(Ringo Starr)•오노 요코(Ono Yoko)•에릭 클랩튼(Eric Clapton)등이 직접 출연한 다큐멘터리 음악 영화로 3시간에 가까운 러닝 타임을 인내심을 갖고 볼 수 있다면 ‘음악과 스토리의 힘’이 작용하는 것이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