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나온 거포다운 모습이었다.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강정호(25)가 리그 홈런 선두다운 활약으로 올스타전 미기상을 수상했다.
강정호는 지난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선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웨스턴 리그 유격수로 풀타임을 소화한 강정호는 시즌 내내 5번타자로 나섰지만 이날은 3번 타순에 기용됐다. 강정호는 1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장원삼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전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시즌 전반기 동안 19개의 홈런을 신고하며 홈런 부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는 강정호는 지난 6월말 봉와직염으로 인해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7월 복귀했으나 홈런을 한 개도 추가하지 못했다. 마지막 홈런은 지난달 16일 목동 롯데전. 박흥식 넥센 타격코치는 "아직 배트 스피드가 조금 느리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올스타전에서 경기 전 홈런 레이스 우승을 노렸으나 예선전에서 2개 성공에 그쳐 탈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강정호는 본 경기에서 리그 최다승 선두 장원삼을 상대로 140km 높은 직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며 거포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24일부터 후반기가 시작된다. 현재 3위 넥센은 전반기 마지막날 회식을 통해 후반기 2위를 목표로 잡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정호의 거포 본능이 살아나야 한다. 강정호가 올스타전에서 맛본 '손맛'을 정규 시즌에서도 이어갈 수 있다면 팀 전력에 날개를 다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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