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의 키맨이 될 것인가.
KIA는 후반기 4강에 진입할 것인가. 전반기를 36승35패4무, 5위로 마친 KIA는 후반기 4강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선동렬 감독도 "반드시 4강권에 진입할 것이다"고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후빈기 일정 역시 녹록치 않는 가운데 그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가늠자가 있다. 내야수 이범호, 외야수 이용규, 투수 한기주이다.
이범호는 장타력과 맞물려 있다. 김상현이 전반기 막판 복귀해 장타력의 불씨를 살려놓았다. 덩달아 최희섭도 홈런을 쳤다. 그러나 장타력이 살아난다는 보장이 없다. 후반기에 복귀하는 이범호의 방망이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다.

이범호는 정교함과 파워를 동시에 갖췄지만 전반기는 파워가 사라졌다. 홈런은 겨우 2개 뿐이다. 허벅지 근육통(햄스트링) 재발 위험 때문에 다리에 힘을 주지 못했다. 장타가 아니더라도 복귀와 중심타선에서 득점타를 터트려준다면 공격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기주는 마무리진의 두께를 결정하는 변수이다. 현재 KIA의 불펜 가운데 필승조는 신인 박지훈과 소방수 최향남 뿐이다. 선 감독은 "후반기 치열한 순위경쟁에서 이기려면 불펜이 강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손가락 부상을 입은 한기주의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필승조에서 중심을 잡아주어야 불펜이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2군 실전을 거쳐 후반기 복귀가 예상된다. 그러나 한기주는 올해 스피드를 줄이는 대신 볼끝과 제구력을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감독은"예전처럼 빠른 직구를 던져야 다른 볼도 통할텐데"라며 걱정스러운 얼굴을 했다.
이용규는 출루율과 밀접하다. 선 감독은 "우리 팀의 득점은 이용규에 의해 달려 있다. 얼마나 많은 찬스를 살려주고, 중심타선에 연결해주느냐에 큰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전반기 성적은 타율 2할6푼5리, 56득점, 25도루, 출루율은 3할7푼7리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과 도루에서 각각 1위를 달리고 있다.
후반기에서 타율과 출루율을 끌어올린다면 득점력이 훨씬 높아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선 감독은 2번으로 복귀하는 김선빈과 함께 테이블세터진의 힘을 보여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그는 "두 선수가 활약하고 중심타선이 터지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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