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안방, 드라마 속 두 커플이 시청자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들었다. 그동안 이뤄질 듯 말듯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태우며 관심을 모았던 KBS 2TV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이희준-조윤희 커플과 SBS '신사의 품격' 속 김민종-윤진이 커플이 나란히 본격 러브라인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안방을 흥분케 한 것.
먼저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이희준과 조윤희는 지난 21일 방송분에서 드디어 첫 키스를 나누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이날 방이숙(조윤희 분)이 레스토랑을 그만두려 한다는 오해를 한 천재용(이희준 분)은 그녀에게 애써 거리를 두고 마음에도 없는 소개팅을 했다. 그런 천재용을 지켜보는 방이숙의 마음도 타들어갔다. 결국 서로가 오해했음을 알게 된 두 사람은 놀이터 그네 위에서 떨리는 첫 키스를 나눴다. 소개팅 상대를 질투하는 방이숙의 귀여운 모습을 본 천재용이 들뜨는 마음을 참지 못하고 기습 키스를 감행한 것. 갑작스러운 키스에 놀란 방이숙의 토끼 눈이 클로즈업되며 이날 엔딩을 장식했다.
시청자들은 방송 후 각종 SNS와 시청자 게시판 등을 통해 두 사람의 러브라인에 진전을 기대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드디어 바라던 천방커플 이뤄지나요?", "보는 내가 다 떨렸다. 천재용 너무 멋있어", "앞으론 두 사람 엇갈리지 말고 예쁜 데이트만 했으면 좋겠네요" 등과 같은 응원글들이 쇄도하는 중.

그런가 하면 늦은 밤 '신사의 품격'에서는 '17살차' 최윤(김민종 분)-임메아리(윤진이 분) 커플이 눈물로 사랑을 확인하고 고난의 앞날을 예고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미어지게 만들었다.
두 사람은 임태산(김수로 분)의 반대를 이기지 못하고 영원한 헤어짐을 준비했다. 강제로 미국 유학길에 오르게 된 임메아리는 마지막으로 최윤을 찾아가 진심을 확인하려 했지만 끝내 거절당했다. 오열하며 "나는 최윤 오빠를 사랑합니다. 오빠는 내 운명입니다!"라고 절규하는 임메아리를 두고 뒤돌아 선 최윤 역시 어쩔 수 없는 현실 앞에 서러운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임메아리의 출국 날, 공항에 들어선 그녀의 팔목을 낚아챈 최윤은 그녀를 가슴으로 껴안으며 그간의 참아왔던 감정을 폭발시켰다. 다음 예고편에는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임태산 앞에 찾아간 두 사람의 모습과 앞으로의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고돼 절절함을 더했다.
시청자들은 "두 사람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너무 아름답고 애잔한 커플, 이 사랑이 이뤄질 수 있을까",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파 같이 울었다. 눈물 연기 압권" 등과 같은 댓글을 남기며 두 사람의 앞날을 응원하는 분위기다.
다른 작품 속 전혀 다른 커플이지만 시청자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고있다는 점에서 나란히 '완소 커플'로 불릴만 하다. 때로는 안타깝고 때로는 귀엽고 때로는 눈물을 쏟게 만드는 이희준-조윤희 커플과 김민종-윤진이 커플이 과연 각각 어떤 미래를 맞게 될지 드라마의 가장 '핫한'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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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굴당' 캡처-'신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