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하늘에 한국 올림픽 선수단의 역대 100번째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할 역사적인 주인공은 누가 될까.
런던은 한국의 올림픽 도전사에서 무척이나 특별한 곳이다. 지난 1945년 광복 이후 처음으로 한국이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한 대회가 바로 1948년 런던올림픽이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64년이 흐르고 다시 영국 땅을 밟게 됐으니 더 의미가 크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한국의 100번째 올림픽 금메달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돼 더욱 기대를 모이고 있다.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양정모(레슬링)가 첫 금메달을 따낸 이후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까지 동하계 대회서 총 91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최소 10개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목표가 이루어진다면 역대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 역시 탄생하게 된다.
한국 선수단에서 금메달이 예상되는 종목과 선수를 차례로 꼽아보면 사격의 진종오(남자 10m 공기권총), 수영의 박태환(자유형 400m, 자유형 200m), 펜싱의 남현희(여자 플뢰레)가 올림픽 초반에 금빛 사냥 스타트를 끊는다.
이후에는 양궁 남녀 개인전·단체전, 유도의 왕기춘(73kg급) 김재범(81kg급), 역도의 사재혁(77kg급) 장미란(75kg이상급)도 금메달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배드민턴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이용대-정재성조와 체조의 ‘도마신’ 양학선, 레슬링 정지현 등도 금빛 사냥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
일정상 100번째 금메달이 유력한 종목으로 꼽히는 것은 8월 7일부터 시작되는 태권도다. 남자부의 차동민(80kg이상급) 이대훈(58kg급)과 여자부의 황경선(67kg급) 이인종(67kg이상급)이 전종목 석권을 노리고 있는 한국으로선 태권도가 시작되기 전까지 6~8개의 금메달을 따낸다면 태권도에서 100번째 금메달 리스트가 나올 공산이 크다.
그러나 앞서 펼쳐지는 종목들에서 한국 선수들이 선전할 경우 다른 종목에서 역사적인 주인공이 탄생할 여지도 충분하다.
특히 대회 초반 수영과 사격, 유도 등에서 금메달이 쏟아진다면 8월 1일부터 모두가 후보가 될 수 있다. 특히 역도의 사재혁과 장미란뿐만 아니라 단 한 번도 올림픽 금메달을 딴 적이 없는 남자 양궁 개인전에서도 나올 공산이 크다. 그 밖에 5일부터 펼쳐지는 남자배드민턴의 정재성-이용대 조도 100번째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크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이다. 깜짝 스타에 의해 100번째 금메달이 더 빨리 나올 가능성도 있다. 과연 누가 한국 올림픽 도전사의 기념비적인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까. 한국 스포츠팬들이 런던을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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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100번째 금메달이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 태권도의 황경선 이인종 차동민 이대훈이 올림픽대표 선수단 결단식에 참가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