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투 릴레이를 펼치며 역전승 공신이 되었다. 21일 대전서 이스턴리그의 역전승으로 끝난 올스타전서는 두산 베어스 계투 승리 공식 ‘삼프 듀오’ 홍상삼(22)-스콧 프록터(35) 듀오의 위력도 빛났다.
홍상삼과 프록터는 21일 올스타전에 이스턴리그 감독 추천선수로 뽑혀 각각 팀의 네 번째, 다섯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탈삼진 1개, 사사구 1개) 무실점, 1이닝 1사사구 무실점으로 역전승 버팀목이 되었다. 이스턴리그는 황재균의 역전 결승타 등을 바탕으로 5-2 역전승을 거뒀고 홍상삼은 승리투수, 프록터는 홀드를 기록했다.
4-2로 역전에 성공한 5회초 장원삼(삼성)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아 마운드에 오른 홍상삼은 2이닝 동안 28개의 공을 던지며 최고 143km의 직구를 구사했다. 직구 구속이 평소보다는 다소 떨어지기는 했으나 과감하게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줬으며 때때로 커브와 포크볼로 타이밍을 흐트러 놓는 활약상을 펼친 홍상삼이다.

프록터는 ‘노익장’을 과시한 광속투로 위력을 떨쳤다. 1이닝 동안 12개의 공을 던진 프록터의 최고구속은 151km. 마무리로 나선 오승환(삼성)이 152km를 스피드건에 찍으며 경기 최고구속 투수가 되지는 못했으나 우리 나이로 서른 여덟의 브랜든 나이트(넥센)에 이어 이날 올스타전 두 번째로 나이 많은 투수였음을 감안하면 위력적인 직구가 돋보였다. 우리 나이 서른 여섯의 프록터는 12개의 공 중 직구만 11개로 공격적 투구를 펼쳤다.
올 시즌 두산 계투진에서 ‘삼프 듀오’는 확실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선발 후보로 2012시즌을 준비하는 듯 했던 홍상삼은 셋업맨으로 시즌을 보내며 30경기 2승 1승 1세이브 12홀드(3위)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 이제는 자타가 공인하는 두산의 믿을맨으로 자리잡았다. 뉴욕 양키스의 셋업맨으로 맹활약하던 전력의 프록터는 2승 2패 22세이브(1위) 평균자책점 2.45로 명불허전급 성적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이들의 위력이 약간 떨어졌던 것도 사실. 홍상삼은 7월 한 달간 6경기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3.24으로 약간 실점률이 높아졌다. 6월까지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1.71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뭔가 아쉬웠다. 물론 계투 추격조로도 나서면서 시즌 초반보다는 구위 위력이 반감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프록터의 경우는 6월 한 달간 1승 2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5.40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바 있다. 5월까지만 해도 블론세이브 0으로 자존심을 지키던 프록터는 6월에만 세 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스스로도 스트레스가 극심했던 바 있다. 7월 들어서는 1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에 블론세이브 1회를 기록하며 위력이 살아났다는 것이 위안거리였다.
올스타전에서 보여준 ‘삼프 듀오’의 회복세. 부침을 겪으며 전반기를 4위(41승 1무 38패, 22일 현재)로 마친 뒤 후반기 도약을 노리는 두산 입장에서 삼프 듀오의 구위를 ‘올스타전 공인인증’ 받았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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