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스페인' 멕시코를 이겼다".
일본 언론이 영국에서 날아온 세키즈카 재팬의 승전보에 그동안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던 것을 멈추고 반색했다. 일본은 지난 21일(한국시간) 밤 영국 노팅엄의 시티 그라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일본은 전반 2분에 히가시 게이고의 선제골로 앞섰으나 멕시코는 전반 39분에 마르코 파비안의 중거리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후반 42분 멕시코 문전에서 두 팀 선수들이 공중볼을 다투다 흘러나온 공을 오쓰 유키가 발리슛으로 연결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일본은 평가전에서 벨라루스, 멕시코를 연이어 격파한 상승세를 이어 26일 스페인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일본 언론은 조별리그 첫 경기인 스페인전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세계 최강으로 손꼽히는 스페인과 본선 첫 경기에서 만나는 만큼 긴장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일본 언론은 "멕시코는 가상의 스페인"이라며 필승을 촉구하기도 했다. 스페인과 비슷한 패스 중심의 플레이 때문에 멕시코에 이기지 못하면 스페인을 상대로도 가망이 없다고 판단한 것.
세키즈카 다카시 감독 역시 "첫 경기인 스페인전을 앞두고 멕시코와 경기를 치르는 것은 귀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멕시코전에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와일드카드 요시다 마야 역시 "멕시코는 스페인과 움직임도 닮아있어 그야말로 가상의 스페인"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픽 본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베스트11도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센 비난을 받았던 일본 올림픽 대표팀이 과연 '가상의 스페인' 멕시코를 상대로 승리한 경험을 살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축구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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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축구협회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