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후반기 최대 변수, '3C'의 활약 여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7.22 12: 43

전반기의 부진을 딛고 후반기 상승세의 중심이 될까.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 채태인, 차우찬 등 3C의 활약 여부가 후반기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이 제 몫을 해준다면 삼성의 상승세에 날개를 다는 격이 될 것이다.
지난해 홈런, 타점, 장타율 등 3개 부문 타이틀을 획득했던 최형우는 전훈 캠프에서 열린 평가전과 시범경기를 통해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올 시즌에도 지난해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했지만 시즌 개막 이후 기나긴 부진의 늪에 빠졌다. 2군 강등을 비롯해 온갖 방법을 써봤지만 기대 만큼의 효과를 얻지 못했다.
이달 들어 타격감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달 10경기 타율 3할5푼5리(31타수 11안타) 2홈런 10타점 8득점. 최형우의 방망이가 달아오른 덕분일까. 삼성은 7월 9승 1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전반기에는 (이)승엽이가 형우 몫까지 참 잘했다. 후반기에는 형우가 승엽이 만큼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바람을 드러내기도. 최형우 또한 "후반기 때 승엽이형처럼 한다면 2위와 엄청난 차이가 나지 않겠나"며 "전반기보다는 나아질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독기를 품었다.
채태인 또한 후반기 상승세에 힘을 보태야 할 주역 가운데 하나. 장타 능력 만큼은 둘째 가라면 서러운 채태인은 올 시즌 부상과 부진에 발목잡혀 타율 2할3푼2리(112타수 26안타) 1홈런 8타점 13득점으로 부진의 늪을 허덕였다. 류 감독이 "채태인은 올 시즌 주전 1루수"라고 무한 신뢰를 보냈으나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류 감독은 채태인을 두고 "고기(덩치)가 아깝다"고 아쉬워 하면서도 하루 빨리 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는 채태인이 한 자리를 차지한다면 삼성 타선의 무게감은 한층 좋아진다는 게 류 감독의 생각. 류 감독이 "태인이가 살아나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차우찬 역시 절치부심의 각오로 후반기를 준비 중이다. 4월 7일 LG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 때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던 차우찬은 2군 무대에서 구위 회복에 안간힘을 쏟아 붓었다.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며 벤치에 믿음을 주지 못했던 차우찬은 4일 잠실 LG전서 7⅔이닝 1실점 호투하면서 안정감을 되찾았다.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투수 코치는 "아직 제 모습을 찾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시즌 후반 이후 제 역할을 잘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형우, 채태인, 차우찬 등 이른바 '3C'의 활약은 삼성이 지난해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 이들이 후반기 맹활약을 펼치며 전반기의 아쉬움을 만회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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