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그 4강전 0-3 완패를 포함해 최근 5연패를 기록하며 주춤하고 있던 '최종병기' 이영호(20, KT)가 의미있는 1승을 챙겼다. e스포츠연맹을 주축으로 GSL서 뛰고 있는 선수들 중 하나인 최민수를 상대로 2-0 완승을 거두며 자신의 이름값을 했다.
이영호는 22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3층 인텔 e스타디움서 열린 '월드챔피언십(WCS) 한국대표 선발전' 예선 B조 8강전서 최민수를 2-0 으로 제압하고 4강전에 올라갔다. 최민수는 트위치TV 2012 EWM 시즌3 2주차 우승을 포함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선수. 당초 이영호의 열세가 예상됐지만 뱃심 두둑한 경기 운영을 선보인 이영호가 1, 2세트 공방전서 연달아 승리를 거두며 보기 좋게 예상을 뒤집고 스타크1 최강 선수의 위력을 보여줬다.
특히 GSL 리그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지난 2010년부터 시작한 것에 비해 2년 이상 늦게 시작한 KeSPA 소속 선수의 승리였기에 이영호의 승리는 단순히 1승,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을 만큼 값진 승리였다.

사실 그동안 이영호를 포함한 KeSPA 소속선수들은 프로리그서 스타크래프트1과 병행하는 것과 2년 늦게 스타크래프트2를 도입했다는 이유로 GSL, GSTL, MLG, IPL 등 기존 스타크2 리그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 비해 한 수 아래로 평가받았다. 선수들 역시 승리 보다는 져도 본전 이라는 어수선한 분위기로 WCS 한국 대표선발전 예선에 임했다.
다소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경기에 나선 이영호는 흔들림없는 모습으로 승리를 계속 연출했다. 1회전인 32강을 부전승으로 승리하며 올라간 그는 실제 첫 상대였던 16강전 무소속 윤희빈에게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곧바로 2, 3세트를 연달아 승리하며 3회전인 8강으로 올라갔다.
이영호는 본진과 앞마당, 두 번째 확장으로 이어지는 테란의 정석인 트리플 체제로 최민수와 8강전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영호의 느리지만 강력한 압박에 최민수는 뚝이 무너지듯 밀리면서 항복을 선언했다.
경기 후 이영호는 "아직 시작이라 남다른 감회는 없다. 마지막 순간까지 열심히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담담하게 승리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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