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다크나이트 라이즈(The Dark Knight Rises)'가 북미 개봉 첫날 70여 명의 사상자를 낸12명이 숨지고 58명이 다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져 추후 영화의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주목되고 있다.
20일 자정(미국시간) 개봉한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북미 전역 약 3700개 극장에서 가진 첫 상영에서 총 306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로 4350만 달러(한화 약 496억 원)역대 미국 심야상영 기록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대박'이라고 할 만한 기록이지만 이는 사건 발생 전까지의 집계라 영화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불거져나오고 있다. 제작사인 워너브러더스 측은 예정돼 있던 파리, 멕시코, 일본 등 세계 홍보 일정을 급 취소했고, 방송사들 역시도 영화 홍보를 잠정 중단했다. 사건의 유족들을 고려해 월요일인 23일까지 입장료 수입을 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폭스, 디즈니, 유니버설 등의 다른 경쟁 배급사들도 워더브러더스의 방침에 동조해 주말 동안 박스오피스 성적을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아직까지 총기 난사 사건의 영향으로 개봉을 취소하겠다고 나서는 극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사건이 영화에 굉장히 안타까운 악재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크나이트 라이즈' 뿐 아니라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한 동안 극장가 전체에 타격이 올 것이라고 전망하는 관계자들도 있다.
앞서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개봉한 지난 20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시에선 사건의 용의자 제임스 홈즈(24)가 극장에 침입해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12명이 사망하고 59명이 부상을 입었다. 외신에 따르면 홈즈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상영 중이던 극장에 들어가 무차별적으로 총을 난사했다. 그는 스스로를 '조커'라고 불렀다.
이에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배우와 스태프를 대신해 어이없는 비극으로 슬픔에 잠긴 주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내겐 집과도 같은, 같이 기쁨을 공유하는 희망찬 공간을 누군가 참을 수 없이 야만적인 방식으로 짓밟았다는 사실이 엄청난 충격과 비탄에 빠지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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