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막판 역전극을 펼친 선덜랜드가 흐로닝언을 꺾고 피스컵을 3위로 마감했다.
선덜랜드 AFC는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피스컵 수원' 3, 4위 결정전 FC흐로닝언과 경기서 경기 종료를 5분 남겨두고 터진 연속골에 힘입어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1승1패를 기록하게 된 선덜랜드는 피스컵을 3위로 마감했고 흐로닝언은 2패로 4위가 됐다.

이날도 석현준은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출전했다.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를 펼친 석현준은 후반 19분 교체되어 나가기 전까지 최전방에서 흐로닝언의 공격을 이끌었다.
선덜랜드는 지동원의 동료이자 경쟁자인 코너 위컴과 프레이저 캠벨을 앞세워 공격에 나섰으나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다.
전반 초반의 공방 끝에 선제골을 터뜨린 쪽은 선덜랜드였다. 선덜랜드는 전반 18분 가드너가 올린 크로스를 타이터스 브렘블이 받아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루시아노 골키퍼가 이를 막아냈고 순간 흘러나온 공을 놓치지 않고 밀어넣은 코너 위컴이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전반 33분 흐로닝언도 좋은 찬스를 맞았다. 상대 반칙으로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은 흐로닝언은 버질 반 다이크가 슬쩍 밀어줬다 다시 받아 슈팅을 날렸고, 수비수 몸을 맞고 튕겨나온 공을 마이켈 키프텐벨트가 그대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사이먼 미뇰레 골키퍼가 몸을 날려 펀칭으로 막아내며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아쉬운 찬스를 날린 흐로닝언은 실망하지 않고 계속 공격을 이어갔다. 결국 전반 36분 석현준의 발 끝에서 동점골이 터졌다. 석현준은 오른쪽에서 길게 날아온 크로스를 마이클 데 레우프가 헤딩으로 받아 떨어뜨린 공을 왼발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했다. 그림같은 오버헤드킥은 정확하게 골망을 가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점점 더 경기가 치열해지는 가운데 흐로닝언은 서서히 공격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전반 42분 쉐트가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편에서 드리블로 수비수를 제치며 단독 돌파 끝에 날린 슈팅이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미뇰렛 골키퍼도 손을 쓸 수 없을만큼 순식간에 터진 역전골이었다.
전반을 2-1로 마무리한 두 팀은 후반 교체멤버를 투입하며 공세에 돌입했다. 한 점 뒤지고 있는 선덜랜드는 후반 시작과 함께 흐로닝언의 골문을 열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했고 흐로닝언 역시 추격의 의지를 꺾고자 양 측면을 활용해 역습을 시도했다.
후반 12분 석현준의 오른쪽 측면 돌파에 이은 날카로운 패스가 교체 투입된 팀 스파르브에게 이어지면서 흐로닝언이 추가골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스파르브의 슈팅은 무효로 돌아갔고 오히려 선덜랜드가 가드너의 슈팅으로 흐로닝언의 문전을 위협했다.

경기가 다소 격해지면서 석현준은 집중 견제를 받았다. 선덜랜드 수비수와 충돌한 석현준은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후반 19분 톰 히아리에흐와 교체되어 나갔다.
이후 선덜랜드의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선덜랜드는 경기 종료를 불과 몇 분 남겨두고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 흐로닝언을 몰아붙였다. 끈질긴 공세를 펼친 선덜랜드의 집념은 짜릿한 막판 역전극으로 보답받았다.
후반 43분 가드너의 크로스를 받은 캠벨의 슈팅으로 동점을 만든 후 후반 45분 교체 투입된 라이언 노블의 역전 결승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노블은 수비수 3명을 따돌리며 단독 돌파하며 버저비터 결승골을 터뜨려 환호성을 한 몸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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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월드컵경기장=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