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한 경기였다. 선수들이 후반 경기를 역전시키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마틴 오닐 감독이 이끄는 선덜랜드 AFC는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피스컵 수원' 3, 4위 결정전 FC흐로닝언과 경기서 경기 종료를 5분 남겨두고 터진 연속골에 힘입어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1승1패를 기록하게 된 선덜랜드는 피스컵을 3위로 마감, 3위 상금 30만 달러(약 3억 4000만 원)를 거머쥐게 됐다.

후반 짜릿한 역전극을 만들어낸 오닐 감독은 "경기가 매우 흥미진진했다. 선수들이 후반 경기를 역전시키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덥고 습한 한국 날씨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던 선덜랜드는 이날 경기 막바지에 컨디션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오닐 감독은 "선수들이 조금씩 체력이 붙는 것이 보였다. 그 결과가 후반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던 힘이 아닌가 싶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날 역전승의 수훈갑은 후반 교체 투입된 젊은 공격수 라이언 노블이었다. 노블은 프레이저 캠벨의 골로 동점을 만든 상황에서 후반 45분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로 천금같은 역전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오닐 감독과 함께 인터뷰실을 찾은 노블은 "열심히 뛰다보면 좋은 찬스가 나오리라고 생각했다. 극적인 골을 넣게 되어 기쁘다"고 자신의 역전 결승골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 활약으로 오닐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은 것 같냐는 질문에는 "임대됐을 때 비록 그 리그가 최상의 리그는 아니었지만 많은 것을 배웠고 경험했다. 이번에 팀에 돌아가게 된 만큼 최상의 리그에서 많이 배우고 이름도 날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코너 위컴-프레이저 캠벨-라이언 노블 등 선덜랜드의 다음 시즌을 짊어질 젊은 공격수들이 보인 활약은 오닐 감독도 어느 정도 만족시켰다. 오닐 감독은 "노블은 다른 팀에서 임대생활을 했고, 비록 그 리그가 한 단계 낮은 리그였지만 스피드와 장점을 바탕으로 많이 성장한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내비쳤고 "위컴은 자신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동원에 대한 언급도 빠지지 않았다. 오닐 감독은 "지동원은 기술적으로 부족하지 않지만 리그의 거친 면에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지동원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피스컵에서 두 경기를 뛰었지만 어디까지나 프리시즌 경기인 만큼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이야기한 오닐 감독은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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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월드컵경기장=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