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노병준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상승세의 인천 유나이티드를 제압했다.
포항은 22일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2012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22라운드 홈경기에서 인천을 맞아 남준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신형민의 페널티킥 동점골과 후반 종료 직전 노병준의 결승골에 힘입어 2-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2연승에 성공한 포항은 승점 34점을 획득하며 8위에서 6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반면 인천은 7경기 연속 무패 행진(3승4무)에 제동이 걸리며 상승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

홈팀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황진성-고무열-신광훈을 필두로 이명주-신형민-신진호로 하여금 뒤를 받치게 했다. 박희철-김광석-김원일-김대호가 수비 라인을 형성했고, 골문은 신화용이 지켰다.
반면 인천은 최전방의 설기현을 필두로 남준재-이보-한교원이 2선 공격수로 나섰고, 김남일-정혁이 1차 저지선 임무를 부여받았다. 포백라인은 박태민-이윤표-정인환-이규로가 형성했고, 유현은 골키퍼 장갑을 꼈다. 경고 누적으로 서울전서 결장했던 이윤표가 김태윤의 바통을 이어받은 것을 제외하고는 지난 서울전(3-2승)과 똑같은 선발 라인업이었다.
7경기 무패 행진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던 인천은 전반 초반부터 홈팀 포항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5분 프리킥 찬스서 정인환의 헤딩슈팅으로 시동을 건 인천은 이른 시간 선제골을 뽑아내며 포항의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11분 포항의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설기현의 크로스를 문전으로 침투하던 남준재가 수비수와 경합에서 이겨내며 오른발로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남준재의 집중력이 돋보였던 선제골 장면이었다.
반격에 나선 포항도 볼 점유율을 높게 유지하며 인천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인천은 포항의 공격을 잘 틀어막으며 효율적인 역습을 전개했다. 포항은 전반 31분 코너킥서 올라온 크로스를 김대호가 머리로 연결한 것을 빼놓고는 전반 막판까지 인천의 강력한 수비에 고전했다.
결국 주도권은 다시 인천에 넘어갔다. 전반 33분 이윤표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받은 한교원이 포항의 신화용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지만 회심의 오른발 슈팅은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공세를 늦추지 않던 인천은 1분 뒤 이규로의 중거리 슈팅과 전반 40분 정혁의 코너킥에 이은 정인환의 헤딩 슈팅이 골키퍼의 가슴에 안기며 추가골 사냥에 실패했다.
포항은 뒤늦게 거센 추격전을 펼쳤다. 전반 45분 황진성의 오른발 슈팅으로 추격에 시동을 건 포항은 추가시간 김대호의 크로스를 받은 이명주의 오른발 슈팅과 신광훈의 크로스에 이은 고무열의 헤딩 슈팅이 모두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아쉬움 속에 전반을 마감했다.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비수 김대호를 빼고 장신 공격수 박성호(190cm)를 투입하며 고무열(185cm)과 함께 제공권에 우위를 점하려 했다. 전략은 주효했다.
후반 초반 박성호와 고무열을 통해 제공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포항은 후반 5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고무열이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며 인천의 골문을 공략했다.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긴 포항은 결국 만회골의 기회를 잡았다. 후반 15분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 있던 신진호가 김남일의 발에 차이며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키커로 나선 신형민은 강력한 슈팅으로 인천의 골망을 흔들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골을 허용한 인천의 김봉길 감독은 후반 21분 한교원 대신 서울전 결승골의 주인공이었던 '브라질 외인' 빠울로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역전골을 넣으려는 포항은 후반 32분 이명주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유현의 선방에 막힌 데 이어 2분 뒤 유현이 골대를 비운 사이 황진성이 빈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인천의 골문을 쉽사리 열지 못했다.
포항은 후반 42분 박희철의 오른발 대포알 중거리 슈팅마저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마음을 졸였지만 경기 종료 직전 교체 투입된 노병준이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포항은 후반 44분 골키퍼 신화용이 길게 차준 골킥을 김선우가 헤딩으로 떨궈줬고, 이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노병준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결승골을 작렬, 포항에 승리를 안겼다.
한편 울산 현대는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광주 FC를 맞아 김동섭에세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특급 조커' 마라냥과 부상에서 돌아온 곽태휘가 후반 연속골을 터뜨리며 2-1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3위로 두 계단 점프했다.
■ 22일 전적
▲ 포항스틸야드
포항 스틸러스 2 (0-1 2-0) 1 인천 유나이티드
△ 득점=후 17 신형민 후 44 노병준(이상 포항) 전 11 남준재(인천)
▲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울산 현대 2 (0-1 2-0) 1 광주 FC
△ 득점=후 10 마라냥 44 곽태휘(이상 울산) 전 36 김동섭(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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