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함부르크 피스컵 V, 성남 1-0 제압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7.22 22: 38

손흥민의 함부르크가 피스컵을 들어올리며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토르슈텐 핑크 감독이 이끄는 함부르크 SV는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피스컵 수원' 결승전에서 후반 35분 터진 마르쿠스 베리의 결승골에 힘입어 성남 일화를 1-0으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성남은 골 찬스를 번번이 놓치며 또 한 번 피스컵 우승에 실패, 무관의 아픔을 씻어내지 못했다.

이날 함부르크는 뇌진탕 증세를 보여 선발에서 제외된 손흥민 대신 아르티욤스 루드네프스가 최전방에 섰다. 톨가이 아슬란과 마르쿠스 베리 역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성남은 선덜랜드전과 마찬가지로 박세영 원톱 아래 레이나가 서고 홍철과 박진포가 좌우 풀백으로 측면 돌파에 힘을 보탰다. 윤빛가람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함부르크는 경기 초반부터 성남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좌우 측면에서 파고드는 함부르크의 날카로운 공격에 성남은 전반 10여 분 동안 수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정산 골키퍼의 선방으로 고비를 넘겼다.
함부르크의 공격을 차분히 막아내며 역습을 전개하던 성남은 후반 18분 레이나와 홍철이 2대1 패스로 골문 앞까지 뚫고 나가며 좋은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골키퍼 앞쪽으로 깊이 찔러준 레이나의 패스가 길어지며 찬스가 무산되고 말았다.
그러나 한 번 공격의 흐름을 탄 성남은 함부르크에 끈질긴 수비로 따라붙으며 빠른 역습을 시도했다. 빠르게 움직이며 함부르크의 수비진을 괴롭힌 레이나와 좌우 풀백 홍철-박진포, 중앙의 에벨톤이 역습의 스위치 역할을 하며 템포 빠른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20분 다시 한 번 찾아온 역습찬스에서 에벨톤이 빠르게 공을 몰고 들어가 슈팅으로 연결해봤지만 크로스바를 훌쩍 넘긴 장면은 아쉬움을 남겼다.
성남의 역습에 잠시 주춤하던 함부르크도 매서운 공격을 재개했다. 날카로운 슈팅과 세컨드볼에 대한 집념으로 연달아 성남의 골문을 두들긴 함부르크는 정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쉽게 골맛을 보지 못했다. 전반 41분 루드네프스가 오른발로 슈팅을 날려봤지만 이마저도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반면 성남은 한 번 타오른 공격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고 꾸준히 함부르크의 골문을 두들겼다. 하지만 허리에서 패스미스가 계속 이어지면서 공격의 흐름이 끊겼고 전반 44분 레이나가 아크 정면으로 달려들며 왼발로 날린 슈팅이 아들러 골키퍼의 손을 맞고 나가며 결국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함부르크는 일리셰비치를 빼고 손흥민을 투입했다. 손흥민은 투입되자마자 오른쪽 측면에서 길게 올라온 데니스 디크마이어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득점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공방전만이 오고 간 가운데 신태용 감독은 홍철 남궁웅과 함께 최전방에서 부진한 움직임을 보인 박세영을 빼고 윤빛가람 변성환과 전현철을 투입했다.
이에 함부르크도 다시 한 번 선수교체를 단행했다. 선발에서 제외됐던 아슬란과 베리 그리고 마르셀 얀센이 그라운드로 들어간 것. 토르슈텐 핑크 감독의 선수 교체는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후반 35분 왼쪽 측면으로 밀고 들어간 아오고의 패스를 받아 얀센이 강한 슈팅을 날렸다.
첫 번째 슈팅은 정산 골키퍼가 펀칭으로 막아냈지만 튕겨져나온 공을 가슴으로 받아 그대로 밀어넣은 베리의 두 번째 슈팅은 손 써 볼 틈도 없이 성남의 골망을 흔들고 말았다. 경기 종료를 10여 분 남기고 터진 베리의 선제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고 함부르크는 성남을 물리치고 피스컵 우승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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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월드컵경기장=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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