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속 빛난' 레이나-에벨톤, K리그 용병의 힘 보였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7.22 22: 37

비록 또 한 번 피스컵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레이나와 에벨톤, 성남의 두 용병이 분데스리가에 지지 않는 K리그 용병의 힘을 보여줬다.
성남 일화는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피스컵 수원' 결승전에서 후반 35분 마르쿠스 베리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함부르크 SV에 0-1로 패배, 피스컵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이며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첫 우승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성남은 분데스리가에 지지 않는 K리그 용병의 힘을 검증하는 소득을 올렸다.

성남의 새로운 단짝 레이나와 에벨톤은 이날 경기서 단연 돋보였다. 요반치치를 대신해 성남에 새로 합류한 레이나는 에벨톤의 새로운 파트너로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이며 성남의 '신공'을 이끌었다.
스피드를 살린 돌파로 함부르크의 수비진을 휘저은 레이나는 왼쪽 풀백 홍철과 오른쪽 풀백 박진포의 지원을 받아 에벨톤과 함께 '돌격대장'으로 맹활약했다.
눈여겨 볼 부분은 스피드와 돌파력을 갖춘 레이나가 팀원들과 발을 맞추는 조직력에 있어서도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에벨톤과 패스를 주고 받는 모습은 이미 한 시즌 이상 같이 뛴 것처럼 보일 정도다.
에벨톤 역시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워 함부르크를 괴롭혔다. 레이나의 패스가 향하는 곳에 에벨톤이 버티고 서서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슈팅을 날렸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두 외국인 콤비의 활약은 함부르크 선수들을 당황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레이나와 에벨톤의 스피드를 앞세운 성남의 신공은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에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이날 최전방 박세영의 부진과 잦은 패스미스로 자칫하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뻔 했던 성남이 파상공세를 펼치며 함부르크를 괴롭힐 수 있었던 이유는 레이나와 에벨톤에게 있었다.
수많은 찬스를 아쉽게 놓치며 또 한 번 피스컵 첫 우승의 꿈을 눈 앞에서 놓쳐버린 성남의 마지막 위안, 레이나와 에벨톤을 앞세워 K리그에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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