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면에서 우리보다 한 수 위라고 느꼈다. 정신력은 한계가 있다. 높이와 파워 면에서 우리가 배울 점이 많다".
첫 피스컵 우승의 꿈이 무산된 신태용 감독은 웃음 끝에 아쉬움을 남겼다. 성남 일화는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피스컵 수원' 결승전에서 후반 35분 마르쿠스 베리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함부르크 SV에 0-1로 패배, 피스컵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1회부터 출전, 5회 만에 처음으로 결승전에 올랐지만 우승까지 가는 길은 멀기만 했다. 성남은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이며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첫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더운 날씨에 함부르크와 열심히 잘 싸운 것 같다. 마지막 운이 따르지 않은 것이 아쉽고 좋은 기회를 놓쳐서 아쉽다. 날씨가 안좋은데 잘 싸워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경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피스컵에서 얻은 소득을 묻는 질문에는 "지지 않기 위해 선수들이 끈끈한 모습을 보였다. 하나 되는 모습을 봤고 이 발전된 모습이 K리그까지 이어진다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성남은 대회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피스컵을 치르면서 새로운 용병과 전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신 감독 역시 "스트라이커 부재 때문에 상당히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자엘이 얼마나 해줄지 미지수지만 준비를 잘 해서 하겠다. 선수기용의 폭도 넓어지리라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피스컵에서 활약을 보인 레이나에 대해서는 "광주전부터 선덜랜드전, 함부르크전까지 보시다시피 이야기하지 않아도 너무나 잘 싸워줬다. 보는 눈은 다 같을 것이다. 팀에 녹아들면서 기둥이 되어줄 것이라 본다"며 "나무랄 데 없이 모든 면에서 칭찬해주고 싶은 선수"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이날 교체 투입된 전현철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갖고 슈팅 타이밍을 빨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움직임은 나무랄 데 없이 좋은데 슈팅 타이밍만 잘 잡을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주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빛가람과 같이 기용한 부분에 대해서는 "홍철이 체력적으로 부담을 많이 느낀 것 같아서 같은 룸메이트고 동기인 만큼 함께 넣으면 좋은 모습을 보일 것 같았다.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열심히 해줬다"고 설명했다.
K리그 절반의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8위에 오르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라고 이야기한 신 감독이 피스컵의 소득을 안고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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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월드컵경기장=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