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가 '뼈트라이커' 김정우의 반등을 일궈냈다.
이흥실 감독대행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지난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 오일뱅크 K리그 2012 22라운드 강원 FC와 경기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13경기 연속 무패(11승2무)행진을 이어가며 승점 49점으로 1위를 굳건히 했다.
올 시즌 전북은 김정우에 대해 크게 공을 들였다. 지방 클럽으로서 수도권 팀들과 선수 영입의 경쟁에서 승리하면서 김정우를 영입한 것. 국가대표 출신의 김정우는 중원에서 공수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만큼 김정우는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김정우는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지만 잔부상이 많았다. 심지어 연습을 하다 공을 밟아 K리그 개막전에 나서지 못하는 등 정상적으로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에 본인뿐만 아니라 이흥실 감독대행도 마음이 아팠다. 단순히 성적이 부진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김정우가 심리적으로 불안감이 생기면서 부진이 오래갈 것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김정우는 선배들과 함께 '힐링캠프'를 통해 다시 일어났다.
올 시즌 16경기에 나선 김정우는 현재 5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강원과 경기서는 전반 7분 선제골에 이어 전반 27분 이동국의 결승골 때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등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부상이 심했던 그는 강원전을 마치고 "부상이 계속 생기면서 현재 몸 상태가 어떤지 정확하게 모를 정도였다"면서 "부상을 당하지 않고 경기에 출전하다 보면 컨디션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다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그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음을 강조했다.
연봉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K리그서 고액 연봉자 중 한 명인 그는 부담감을 모두 떨쳤다고 강조했다. 김상식, 이동국, 정성훈 등 선배들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 연봉뿐만 아니라 이름값에서도 뛰어났던 선배들이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줬기 때문에 김정우는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팀에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때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고액 연봉자이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내가 받는 스트레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선배들이 있다. 그래서 형들의 조언을 들으면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정우는 "지금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팀에 보탬이 되고 있고 앞으로 더 잘할 것이기 때문에 부담은 없다"고 힐링캠프가 성공적으로 완료됐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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