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하지 않으면 안 되겠더라구요".
이흥실 감독대행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지난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 오일뱅크 K리그 2012 22라운드 강원 FC와 경기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13경기 연속 무패(11승2무)행진을 이어가며 승점 49점으로 1위를 굳건히 했다.
'닥공(닥치고 공격)2'를 이끌고 있는 '새마을 지도자' 이흥실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경쟁을 강조한다.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더라도 평소의 연습과 생활 모습이 좋아야 한다는 것. 이 대행의 시험에 합격하면 분명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특히 전북의 공격진은 경쟁이 치열하다. '라이언킹' 이동국을 시작으로 에닝요, 드로겟 등이 올 시즌 무시무시한 폭발력을 선보이는 전북의 공격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보통의 노력 가지고는 안 된다. 새롭게 기회를 잡은 이승현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승현(27)은 낙천적인 성격을 가진 선수. 청소년대표 올림픽대표를 거쳐 국가대표까지 선발될 정도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K리그서 가장 빠른 스피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하지만 폭발력은 선보이지 못했다. 데뷔 첫 해인 2006년 7골 3어시스트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뒤 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전북으로 이적하면서 달라졌다.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의 지휘 아래 다시 재능을 뽐낼 수 있었다. 29경기에 출전해 7골 3어시스트로 2006년과 같은 결과물을 얻어냈다. 비록 우승을 이끌지는 못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동점골을 뽑아내기도 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더욱 강력해진 올 시즌 전북의 공격진에서 이승현은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비록 강원전에서 골을 성공시키지는 못했지만 주로 교체로 투입되면서도 골 맛을 보고있다. 현재 17경기서 3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상승세에 대해 이승현은 겸손해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결혼을 했기 때문에 책임감이 더 생긴 그는 낙천적인 성격을 버리고 치열하게 경쟁하겠다고 독한 마음을 먹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흥실 감독대행에게 기회를 얻고 있고 자신의 능력을 뽐내고 있다.
강원전을 마친 후 그는 "정말 우리팀에서 살아남으려면 독해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어요. 하지만 경쟁을 하면서 즐겁습니다. 즐기는 만큼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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