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00S -1' 정대현, 후반기 진기록 선봉장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7.23 11: 35

전체 경기의 약 58.6%(312 경기)를 소화한 2012 팔도 프로야구가 꿀맛 같았던 4일간의 올스타 휴식을 뒤로하고 24일부터 다시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다. 2위부터 6위 팀까지의 승차가 불과 2.5경기에 불과할 만큼 어느 누구도 한치 앞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가을잔치에 초대받기 위한 각 팀간의 경쟁이 무더운 날씨만큼이나 뜨거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선수와 팬에게 있어 이런 대장정 속에서 달성되는 각종 진기록이란 장기 레이스 중간 중간에 피로와 갈증을 풀어주고 만족감을 주는 시원한 청량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
2012년 후반기 마운드에서 이러한 역할의 선봉에 설 선수는 롯데 정대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 겨울 롯데와 FA 계약을 체결한 정대현은 무릎 수술 후 재활 중으로 아직 롯데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등판하지 못하였으나 후반기에는 롯데 불펜에 전력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대현은 1세이브 추가 시 통산 13번째로 100세이브를 달성하게 되며 현역선수로는 삼성 오승환, 두산 정재훈과 더불어 유일하게 100세이브 이상을 달성하는 선수가 된다.
삼성 배영수는 통산 100승에 3승, 1,000탈삼진 달성에 19탈삼진을 각각 남겨두고 있으며 공교롭게도 두 기록 모두 통산 23번째로 달성을 앞두고 있다. 23번째라는 숫자 자체로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볼 수도 있으나 배영수가 팔꿈치 수술 후 재활의 기간을 거쳐 제 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100승과 1,000탈삼진이라는 상징성은 매우 크다. 현역선수 중 100승과 1,000탈삼진, 두 가지 기록을 모두 달성한 선수로는 김수경(넥센), 박명환, 이대진(이상 LG)이 있다.

삼성과 LG의 좌완 불펜 권혁과 이상열은 100홀드에 2개를 남겨두고 있다. 이는 류택현(LG)과 정우람(SK)에 이은 통산 3번째 기록으로 소속팀에 대한 이들의 높은 기여도를 잘 보여주는 기록이다. 특히 권혁은 앞으로 3홀드 추가 시 2007년부터 이어온 연속연도 두 자릿수 홀드 기록을 연장하게 되면서 프로 최초로 6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하게 된다. 두 선수에 비해 홀드 기록은 뒤지지만 팀이 처한 상황에 따라 불펜의 마당쇠 역할을 마다해오지 않은 롯데 강영식은 통산 5번째 6년 연속 50경기 출장 기록에 11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후반기 타석에서 진기록 수립을 주도할 선수로는 1996년 프로 입단동기인 SK 박재홍과 한화 장성호가 있다. 같은 해에 프로 생활을 시작한 선수들인 만큼 이들은 통산 기록에서 비슷하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경쟁하고 있다.
박재홍은 통산 5번째 3,000루타 달성의 주인공이 되기까지 8루타만을 남겨두고 있다. 장성호는 한 발 앞서 6월 29일 KIA와의 홈경기에서 통산 4번째로 이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또한 박재홍은 통산 7번째 300홈런 달성에 홈런 한 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전반기 박재홍이 25경기에서 21안타와 4홈런을 쳐낸 것을 감안할 때 대기록의 달성 여부는 박재홍이 후반기에 얼마나 경기 출장 기회를 잡을 수 있는가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성호는 양준혁(전 삼성)과 전준호(전 넥센) 두 선수만이 달성한 바 있는 2,000안타 기록에 30개가 모자란다. 장성호는 후반기 활약여부에 따라 2,000안타 달성은 물론 2,018안타로 통산 안타 2위에 올라 있는 전준호의 기록도 추월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장성호는 21타점을 보탤 경우 통산 9번째로 1,000타점을 기록하게 된다.
전반기 대기록 수립의 중심에 삼성 오승환이 있었다면 후반기의 주인공은 삼성 이승엽이 될 것으로 보인다. 9년만에 복귀한 한국 무대에서 녹슬지 않은 실력을 선보이며 타격 전 부문에 걸쳐 상위권에 포진해 있는 이승엽은 국내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인 양준혁의 351홈런에 11개 모자란 340개의 통산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이승엽은 최다 홈런 기록 경신을 앞에 둔 선수답게 1997년부터 2003년까지 20홈런 이상을 기록해왔으며,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4개를 추가하여 20홈런 기록할 경우 프로 최초로 8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는 선수가 된다. 또한 안타 5개를 추가할 시 통산 5번째로 10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하게 되며 36루타를 더하면 양준혁 (1993~2001), 장성호(1998~2006)에 이어 3번째로 9년 연속 200루타 이상을 달성하게 된다.
전반기에 76개의 안타를 기록한 이승엽의 팀 후배 박한이는 후반기에 24개의 안타를 기록할 경우 통산 2번째로 12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 달성의 주인공이 된다. 박한이는 데뷔 첫해인 2001년부터 이 기록을 이어오면서 양준혁이 가지고 있는 16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 기록의 경신을 위한 조용한 도전을 꾸준히 해나가고 있다.
전반기에 역대 최소경기 100만부터 400만까지, 관객 돌파의 역사를 새로이 써나가며 팬들의 뜨거운 열정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했던 2012 팔도 프로야구는 지난 21일(토) 대전에서 열린 올스타전까지 매진사례를 기록, 6년 연속 올스타전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후반기를 향한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후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500만, 600만 관객 돌파 경기수와 역대 최초 700만 관객 돌파 여부, 막판까지 치열한 것으로 예상되는 4강 싸움과 내년에 있을 제 3회 WBC 대회 참가를 꿈꾸는 선수들간의 경쟁 등이 어우러져 8개 구단 체제 하에서 마지막으로 치러지는 프로야구 시즌은 끝까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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