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부터' SK, 선두 OR 4강…후반기 기로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7.23 15: 04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건 선두권 싸움을 하느냐, 아니면 조금 쳐진 4강 싸움을 벌여야 하는가. 전반기 선두에서 6위로 급전직하. 39승 38패 1무로 전반기를 마친 SK 와이번스가 오는 24일부터 돌입하는 후반기를 맞아 대도약을 노리고 있다.
한 번도 가동해보지 못한 5인 선발 체제를 중심으로 마운드를 보강 및 재편, 다시 선두 재탈환 도전에 나선다. 마리오 산티아고, 김광현, 데이브 부시, 윤희상, 송은범이 로테이션을 제대로 지켜준다면 박희수-정우람으로 이어지는 불펜진까지 안정적으로 돌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반기 후반 타선도 살아날 기미가 보였다. 전체적으로 파괴력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단 찬스를 잡으면 하위타선마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 빅 이닝으로 상대의 기를 꺾어놓고 있다.

마침 후반기 시작이 삼성이다. 시작부터 세게 붙었다. SK가 6위라고는 하지만 '1강' 삼성과는 6.5경기 정도다. 3경기를 모두 잡는다면 3.5경기차로 줄일 수 있다. 순위의 대폭적인 상승도 기대해볼만 하다. 삼성과이 시즌 상대전적도 7승 5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현재 객관적이고 현실적 전력 우위는 SK 가 아니라 삼성이 점하고 있다. 계속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선두는 물론 어느새 6연승을 거둔 삼성이다. 장원삼, 고든, 배영수, 탈보트, 차우찬으로 짜여진 5인 선발진이 여전히 안정성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안지만, 정현욱, 오승환이 지키는 야구로 걸어잠그고 있어 좀처럼 역전을 떠올리가 쉽지 않다.
게다가 삼성은 전반기를 6연승으로 마쳤다. 우천으로 연기된 경기들이 오히려 아쉬웠을 정도로 여유가 넘치는 분위기였다. 타선도 최형우가 거포본능을 회복, 파괴력을 갖춰나가기 시작했다. 전반기 후반 SK의 추락을 알린 8연패의 시작이 바로 삼성전 루징시리즈에서 비롯됐다. 더구나 삼성의 홈인 인조구장인 대구구장은 다른 구단에게는 지옥의 장소다.
SK로서는 역시 선수들의 경험을 믿을 수 밖에 없다. 지난 5년 동안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특히 작년에는 준플레이오프부터 차곡차곡 계단을 발고 한국시리즈에 올라 역시 SK임을 증명했다. '무조건 직진'을 외치던 이만수 감독도 전반기 막판 초보감독의 한계를 스스로 인정, 이광근 수석코치를 덕아웃으로 불러들이는 등 주위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려는 노력을 보였다.
주말 3연전이 4승 8패로 힘겨운 상대 LG라는 점에서도 삼성과의 이번 3연전은 피할 수 없는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 흐름을 빼앗긴 채 후반기를 시작하고 주말 LG전에서도 좋지 못한 결과를 남긴다면 자칫 중위권 싸움으로 밀릴 수 있다. 후반기 남은 55경기. 삼성과의 이번 후반기 첫 3연전이 SK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혹은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의 기로가 될 전망이다. 반대로 삼성은 독주 채비를 갖추고 한결 여유로운 선수운용이 가능해질 찬스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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