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 임재덕, 두 마리 토끼 잡고 '멘붕' 탈출 노린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2.07.23 13: 17

스타크래프트2 최고 저그 중 하나로 꼽히는 '마왕' 임재덕(30, LG IM)에게 2012년은 새로운 도전의 한 해다. 지난 2010년과 2011년 스타크래프트2 첫 번째 공식 리그인 GSL서 정규투어 첫 3회 우승을 거머쥐며 전성기를 누렸던 그는 2012년은 초심으로 돌아가 최고의 자리를 지키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세상만사 자기가 원하는 대로 흘러갈 수 없듯 임재덕은 지난 지난 12일 GSL 코드S 시즌3 8강 경기서 맵 오류라는 외부 요인이 발단이 돼 '멘붕'상태가 되며 0-3으로 완패,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멘붕'은 '멘탈 붕괴'의 준말로 당황스러워 정신을 제대로 차릴 수 없다는 상황을 뜻하는 최근 유행하는 인터넷 신조어.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듯' 코드S 8강전서 탈락의 직격탄을 맞은 '마왕' 임재덕이 23일 WCS 한국대표 선발전 본선행과 생애 첫 스타리그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첫 번째 토끼 사냥은 WCS 한국대표 선발전에 나갈 수 있는 예선 무대. 오후조인 O조에 속한 임재덕은 GSL 리그서 같이 뛰고 있는 e스포츠 연맹 소속 선수들과 예전 동료들인 KeSPA 소속 선수들과 본선행 티켓을 두고 경쟁을 벌이게 된다. 최근 동족전인 저그전 페이스가 내려가면서 동족전 승률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본선 진출이 낙관적인 상황.
문제는 두 번째 토끼 사냥은 스타리그 진출. KeSPA 소속으로 KT에서 뛸 때 진출하지 못했던 스타리그이기에 전성기를 계속 구가하겠다는 임재덕에게 스타리그 진출은 매우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GSL 무대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그이기에 스타리그 진출 여부는 그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느냐로 연결된다.
물론 GSL 최강 테란 중 하나인 이정훈(프라임)을 비롯해 신예급이지만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서성민(MVP) 정승일 등이 한 조에 속해 있어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도 임재덕에게 이들은 넘지 않으면 안될 대상이다. 스타리그 진출을 앞서 확정한 정종현 박수호 등 경쟁자들과 스타크래프트2로 처음 치러지는 스타리그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이 들은 첫 번째 장애물이기 때문이다.
따로따로 라도 쉽지 않은 일정인데 안타까운 것은 두 마리 토끼 사냥을 하루 동안 진행해야 하는 바쁜 일정이 변수다. 오후 3시 부터 WCS 예선을 진행하는 그는 오후 9시에 곧바로 스타리그 경기를 치러야 한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WCS 예선 현장인 신도림과 스타리그 듀얼이 진행되는 용산까지 거리가 지하철로 30분 정도 거리라는 점. 최대한 빨리 WCS 예선을 통과하고 나서 스타리그 듀얼 현장으로 달려가면 경기력은 몰라도 일정은 소화할 수 있다.
임재덕은 "일정이 생각 보다 좋게 나오지 않아 안타깝지만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팬들께 선물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임재덕이 WCS 한국 대표 선발전 본선행과 스타리그 본선행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한다면 GSL 코드S 8강 탈락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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