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배트맨 비긴즈', '다크나이트', '인셉션'에 이어 '다크나이트 라이즈'까지 출연하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는 배우 킬리언 머피의 변신이 돋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다크나이트 라이즈'에 이어 심령술과 과학의 불꽃 튀는 대결을 다룬 충격 미스터리 스릴러 '레드라이트'(로드리고 코르테스 감독, 8월 23일 개봉)에 출연하며 본격적인 연기파 배우로서 행보를 다지고 있다.
좀비 소재를 다룬 영화 '28일 후'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킬리언 머피는 '나이트 플라이트', '플루토에서 아침을',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등의 작품을 통해 냉혈한 살인마, 고아원 출신의 여장남자, 전쟁의 희생양이 된 비극적 주인공 등 다양한 캐릭터의 변주를 선보였다.
신비스러운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푸른 눈빛, 이지적 분위기의 호감형 외모, 그리고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될 정도로 뛰어난 연기력을 통해 일찍부터 할리우드의 주목을 받고 있던 킬리언 머피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주요한 작품에 출연하며 놀란 감독의 페르소나로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제2의 크리스천 베일'이라는 별칭까지 얻은 바 있다.

'배트맨 비긴즈' 오디션 장에서 킬리언 머피를 처음 만나게 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킬리언 머피가 발산하는 독특한 아우라를 한눈에 알아보고 그를 발탁했다. '어떻게 하면 안경에 가려져 있는 킬리언 머피의 신비로운 매력의 눈을 더 잘 보여줄 수 있을까'란 고민을 거듭할 정도로 그에 대한 놀란 감독의 애정은 단단했다고.
실제로 '배트맨 비긴즈'에서 허수아비 역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킬리언 머피는 '다크나이트', '인셉션'에 모두 출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2012년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도 킬리언 머피의 존재감은 빛을 발한다. 이처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킬리언 머피는 '레드라이트'에서는 세기의 심령술사 사이먼 실버(로버트 드 니로)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끈질긴 조사에 나서는 천재 물리학자 톰 버클리로 분한다.
버클리는 심령술이나 초능력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실버에게 더욱 집착하는 버클리 역을 맡은 킬리언 머피는 이지적인 젊은 과학자가 히스테릭하고 예민하게 변해가는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후문이다.
'레드라이트'의 각본과 연출을 도맡은 로드리고 코르테스 감독은 "킬리언 머피는 오로지 그 푸른 눈 하나만으로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공포 영화를 로맨틱 코미디로, 코미디를 스릴러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배우다. 영화 초반, 킬리언 머피는 시고니 위버를 보좌하며 다니는 열성적이고 순진한 남학생 같이 보인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가면서 킬리언 머피는 불안에 떨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킬리언 머피는 눈빛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극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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