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선수들과 같이 운동을 한지 몇일 안됐지만 운동장에서 보면 K리그가 A리그보다 수준이 더 높다. 호주 축구는 발전하는 상황이고 아직은 한국 프로 축구의 수준이 더 높다".
성남은 23일 오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열고 변성환을 비롯해 새 외인인 자일, 레이나, 하밀의 공식 입단식을 가졌다. 성남의 박규남 단장과 신태용 감독은 이날 자리에 참석해 새로운 선수들을 환영했다.
성남은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한국프로축구 사상 최초의 외인주장이었던 사샤 오그네노브스키가 움 살랄로 이적한 것을 비롯해 블라디미르 요반치치가 올 시즌까지 톈진 터다로 임대를 떠났다.

여기에 에벨찡요는 임대기간 만료와 함께 브라질로 복귀한 상태고, 부산에서 야심차게 영입했던 한상운은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주빌로 이와타로 팀을 떠났다.
성남은 이들의 공백을 메우고자 이적 시장서 분주한 행보를 보이며 U-20 콜롬비아 대표 출신 공격수인 레이나와 브라질 공격수 자일을 데려오며 공격력을 보강했다. 또한 호주 A리그에서 뛰던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대표 출신 변성환과 2012 런던올림픽 예선 호주 대표인 하밀을 영입하며 엷어졌던 수비 강화에도 성공했다.
하밀(20)은 이날 기자들과 인터뷰서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코칭스태프와 구단스태프 모두가 잘해줘서 고맙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성남에 입단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중앙 수비나 중앙 미드필드를 주로 본다. 수비는 골을 허용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개인적으로 성공적인 이적이다. 같이 운동을 한지 몇일 안됐지만 운동장에서 보면 K리그가 A리그보다 수준이 더 높다. 호주 축구는 발전하는 상황이고 아직은 한국 프로 축구의 수준이 더 높다"고 평가했다.
한국 축구에서 중요한 성공 조건으로는 문화적 적응을 꼽았다. 하밀은 "한국 문화에 적응하는 것이 급선무다. 젊은 나이에 집을 떠나게 됐다"고 걱정을 하면서도 "호주와 한국은 문화적 차이가 크지만 집을 떠난 지 몇 년 됐기 때문에 힘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적응에 자신감을 보였다.
호주 무대에서 같이 뛰었던 아드리안 마다스치(제주 유나이티드)에게 조언도 구했다. "마다스치 얘기로는 한국선수들과 빨리 어울리고 음식도 빨리 적응하면 된다고 들었다.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적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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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일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