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한다'는 말처럼 승부는 겨루어봐야 했다. 스타크2 최강 저그 중 한 명인 '마왕' 임재덕(30, LG IM)이 WCS 한국대표 선발 예선전에서 KeSPA 소속 게이머인 장윤철(CJ)에게 덜미를 잡혔다.
임재덕은 23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3층 인텔 e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챔피언십(WCS) 한국대표 선발전' 예선 8강전서 장윤철에게 0-2로 패하며 대표선발전 본선행에 실패했다.
GSL정규투어 최초 3회 우승의 주인공인 임재덕은 WCS 진출이 유력했던 선수 중 하나. 여러가지 색깔의 팔색조 운영으로 모든 종족전서 높은 승률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무리한 일정과 대전기록 시스템이 결국 그의 발목을 잡았다. 무리한 일정 보다는 상대와 초반 빌드 방향이 정해질 까지 기록이 남겨지는 '대전기록 시스템'으로 인해 평범한 빌드로 경기에 임하면서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장윤철은 CJ 소속인 KeSPA측 프로게이머로 스타크래프트1 시절에는 프로토스로 활동하다가 스타크래프트2에서 테란으로 등록된 선수. 선수 육성으로 정평이 난 CJ의 팜 출신 선수인 장윤철은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9-2010시즌' 신인왕을 수상을 비롯해서 2010 e스포츠 대상에서도 신인왕을 수상한 바 있다.
경기 후 저녁 9시부터 예정된 스타리그 듀얼현장으로 이동한 임재덕은 "부족해서 졌다. 스타리그 듀얼에서는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LG IM 강동훈 감독은 "사실 스타리그 듀얼과 경기 날짜가 겹쳐서 준비하기 쉽지 않았다. 두 대회 모두 자신의 아이디로 나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KeSPA 소속 선수들의 실력이 이제는 좋기 때문에 평범한 전략으로는 승부를 내기 쉽지 않다. 대전기록이 남아서 무난하게 경기를 했던 게 패인이었다. 대신 스타리그 듀얼토너먼트는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며 임재덕의 스타리그 진출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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