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만 1년' 신본기, 재활 기간 줄이기 위해 구슬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7.24 08: 17

불의의 부상으로부터 이제 겨우 한 달. 롯데 자이언츠 신본기(23)는 신인선수 답지 않은 노련한 수비로 데뷔 첫 해부터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았다. 수비 실력만큼은 '기본기'라는 별명만큼 발군이었지만 타격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그래도 한 차례 2군에 다녀온 뒤에는 타구의 질이 많이 좋아져 롯데 내야를 이끌어 갈 재목이라는 칭찬까지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사직 한화전에서 신본기는 다이빙 캐치를 하다 왼쪽 어깨를 다쳤다. 처음엔 단순히 어깨 탈구로 생각해 더그아웃에서 빠진 어깨를 맞췄지만 뼈가 어긋나며 주위 관절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좌측 견관절 와순 파열. 결국 신본기는 5일 서울 김진섭 정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았다. 수술 당시 나온 진단으로는 복귀까지 최소 6개월에서 최장 1년. 올 시즌이 아니라 내년 시즌을 걱정해야 할 정도의 큰 부상이었다.
부상을 입은지 거의 한 달. 요즘 신본기는 김해 상동구장에서 재활을 하는데 여념이 없다. 23일 전화통화에서 신본기는 "처음엔 실망도 많이 했다. 그렇지만 언제까지 기가 죽어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지금은 즐거운 마음으로 재활훈련을 받고 있다"고 했다. 언제 부상을 입었냐는 듯 목소리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밝았다.

가장 아쉬운 건 막 1군에 적응하려는 순간 부상을 입은 것. 신본기는 "잠시 2군에 다녀온 뒤 타격감각도 많이 살아났었다. 자신도 있었는데 갑자기 부상을 당했다"며 "수술을 할 정도로 다친 건 야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그렇지만 트레이너와 코치님 지도에 따라 재활을 하니 걱정은 없다"고 자신했다. 다만 "결국 (프로데뷔 첫 해) 좋은 성적을 남기지는 못하게 됐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부상을 당했던 과정은 신인 신본기에겐 야구선수로서 성숙해 질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유격수 쪽 깊숙한 타구, 잡는다 하더라도 1루에서 처리하기 힘든 공이었지만 그는 의욕에 앞서 몸을 날렸다. 이를 두고 롯데 양승호 감독은 "못 잡는걸 가만 놔둬야지 왜 그렇게 부상을 당하냐"며 안타까워했다. 신본기 역시 "이번 일로 많은 걸 느꼈다. 몸과 생각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처음 재활 기간은 6개월에서 1년으로 잡았지만 신본기는 이를 줄이기 위해 벌써부터 비지땀을 쏟고 있다. 그는 "선생님께서 여러 상황을 다 가정해 최대로 잡은 게 저 기간"이라며 "내가 하기에 따라 더 줄어들 수 있다. 내년시즌 복귀에 앞서 전지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보통 전지훈련을 떠나는 시기는 1월 초, 6개월만에 복귀를 해야 가능한 시기다.
프로데뷔 첫 해 큰 부상을 입었기에 자칫 앞으로 수비를 할 때 저도 모르게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지적에 대해 신본기는 "그런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 연습만이 살 길"이라고 힘줘 말했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 부푼 마음으로 맞이한 프로 첫 해 불의의 부상을 당했지만 벌써부터 신본기는 이를 발판으로 삼아 내년에 마음껏 기량을 펼칠 꿈을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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