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는 풀타임 첫 해인 선수들이 유독 많다.
박병호, 서건창, 장기영 등이 처음으로 시즌 초부터 쭉 뛰고 있다. 투수 중에서는 앤디 밴 헤켄, 김영민 등이 풀타임 첫 해를 소화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박병호는 올해 팀에서 유일하게 78경기 전 경기에 선발 출장하며 든든한 4번타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병호도 감기, 허리 통증 등 자잘한 부상을 겪기는 했지만 지명타자로 나선 적은 있어도 4번을 놓친 적은 없다.

박병호는 올 시즌 타석 수에서 이용규, 이승엽에 이어 338타수로 전체 3위에 올라 있다. 쉴 새 없이 나오면서도 타점 1위(64타점)를 달리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큰 부상이나 이변이 없는 한 올 하반기에도 그가 4번타자를 맡을 확률이 매우 높다.
그러나 그는 의외로 체력 고갈에 대비한 특별한 비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전반기가 종료된 뒤 박병호는 "체력 안배나 관리에 대한 특별한 것은 없다. 올 시즌은 제대로 뛰는 첫 해인 만큼 그냥 한 번 부딪혀 보겠다. 올해 해보면 어떤 게 좋고 어떻게 하면 안되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이어 "올해 타이틀 욕심은 없다. 올해가 풀타임 첫 해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부상 없이 시즌 끝까지 뛰고 싶고,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중요할 때 타점을 많이 올리고 싶다"며 목표를 이야기했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그는 미지의 4번타자였다. 지난해 트레이드 후 두 달 간 좋은 성적을 보였으나 1년 내내 그런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물음표가 달렸다. 그러나 그는 전반기 타점 1위에 오르는 등 4번타자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올해 뿐 아니라 더 좋아질 내년까지 생각하는 모습도 중심타자다운 책임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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