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기구(NPB)가 선수회의 WBC 보이콧을 번복시키기 위한 설득작업이 순탄치 않다.
최근 일본 선수회는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불참을 선언했다. NPB는 지난 23일 선수회의 접촉을 갖고 대체 수익 방안을 내놓았다. WBC 로고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일본대표팀을 후원하면 스폰서료가 NPB의 수입이 될 수 있다고 설득한 것.
그러나 선수회는 "우리가 요구하는 것과 다르다"면서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선수회는 작년부터 대회주최사(WBCI)에게 대표팀 스폰서권과 상품화권의 양도를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이를 수용하지 않자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벼랑끝 카드를 내민 것이다.

선수회측은 "WBCI와의 교섭이 대안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바뀌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 선수회와 NPB는 8월 1일 재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그러나 선수회의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별다른 소득없이 끝날 가능성이 높다.
WBCI측은 선수회의 불참선언에 관련해 "이미 NPB가 대회참가를 약속했다. 일본의 집안일이다"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선수회를 설득하지 않으면 사실상 내년 대회 운영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대만의 대체 출전안도 거론되고 있지만 파행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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