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박지성(31)이 맡게 될 포지션은 어디일까?.
QPR이 10일 간의 아시아 투어 일정을 모두 마쳤다.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도착했던 QPR은 쿠알라룸푸르를 거쳐 인도네시아 수라바야까지 이동, 총 3번의 경기를 치르고 24일 영국으로 돌아간다. QPR은 총 3번의 경기를 전승으로 마친 채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돌아가게 됐다.
9일 QPR 이적을 발표하고 아시아 투어에 동행한 박지성은 말레이시아 사바주 올스타와 1차전 및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와 3차전에 출전했다. 총 65분 여를 소화한 박지성은 자신의 주 포지션인 측면이 아닌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됐다. 낯익은 포지션은 아니지만 박지성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며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에 대해 박지성은 "내가 어떻게 기용될지에 대해 들은 바는 없다. 단지 어느 포지션에서 뛰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몸 상태를 끌어 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모든 것을 소화했다"고 답했다.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뜻이었다.
당초 마크 휴즈 감독은 사바주 올스타와 1차전을 마친 직후 박지성의 기용 방안에 대해 "아직 정하지 않았다. 박지성은 멀티 플레이어로서 능력을 가진 만큼 우리가 약하다 생각되는 곳에 투입할 예정이다"고 말한 바 있다. 즉 박지성의 포지션이 유동적일 수 있다는 말이었다.
휴즈 감독은 이번 아시아 투어 도중 블랙번의 신성이라 불리는 데이빗 호일렛(22)의 영입을 인정했다. 호일렛은 지난 시즌 7골 6도움을 기록한 수준급의 윙어로 분데스리가의 상위권 팀들이 끈질긴 구애를 펼쳤던 선수. 그만큼 QPR의 측면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호일렛의 영입으로 QPR은 숀 라이트-필립스와 제이미 매키, 아델 타랍 등 기존 자원들과 함께 막강한 측면을 구축하게 됐다. 게다가 아시아 투어서 풀백인 파비우를 측면 미드필더로 올리는 시험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박지성을 측면에서 경쟁시킬 이유가 없어졌다. 대신 QPR은 이렇다 할 자원이 없는 중원을 보완할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휴즈 감독은 박지성의 능력을 신뢰하고 있다. 그가 측면이 아닌 다른 포지션에서도 충분히 기량을 펼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것. 그렇기 때문에 프리미어리그 개막까지 한 달 여 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지만 박지성에게 확실한 임무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현재 휴즈 감독은 24일 영국으로 복귀, 호일렛이 팀 훈련에 합류한 뒤 프리시즌을 치르면서 조금씩 팀을 완성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휴즈 감독은 박지성이 퍼즐을 맞추는 데 있어 최종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 박지성의 존재가 QPR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sports_narcotic@osen.co.kr
수라바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