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보다 더 뜨거운 싸움이 벌어진다.
런던올림픽과 거의 동시에 출발하는 프로야구 후반기가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의 독주가 시작된 가운데 2위~6위의 4강 전쟁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5할 승률을 하더라도 4강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도전하는 SK의 행보도 궁금하다.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한 홈런왕 경쟁, 꿈의 4할 타자 탄생 조짐도 보인다.
▲삼성 독주, 막을자 누구?

삼성을 잡을자는 나올까. 삼성은 4경기차 1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사실상 독주체제 모드에 돌입한 것이다. 마운드와 공격력, 수비력 모두 흠잡을 곳이 없다. 7개팀 감독이 모두 삼성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2년 연속 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이 높다. 부상선수도 눈에 띠지 않는다. 견제 팀도 보이지 않는다. 2위~6위들이 서로 물고 물리는 접전 속에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독야청청 1위를 질주할 가능성이 높다.
▲SK의 6연속 한국시리즈행?
SK는 작년까지 무려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그 가운데 3번이나 우승한 강자였다. 큰 경기에 유난히 강한 팀이었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살아있는 생물체 야구를 했다. 그러나 올해는 리그 6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정규리그 1위는 삼성의 벽에 가로 막혀 있어 쉽지 않는 상황. 결국 치열한 4강벽을 뚫어야 하고 작년처럼 포스트시즌에서 KS행에 도전한다. 올해는 타팀의 전력이 좋아진데다 SK의 전력은 예년만 못하다. 이만수 감독의 리더십이 어떤 성적표를 거둘 것인지도 관심이다.

▲춘추전국시대, 새로운 홈런왕?
홈런타자 이대호가 일본에 진출했고 삼성 이승엽과 한화 김태균이 리그에 복귀해 홈런왕 싸움에 나섰다. 작년 홈런왕 삼성 최영우가 부진에 빠져 무주공산이 되었다. 이틈에 넥센의 풀히터 강정호가 혜성처럼 등장해 홈런선두(19개)를 올랐다. 그러나 SK 최정(18개), 넥센 박병호(17개), 삼성 박석민(17개) 이승엽(16개)이 바짝 뒤쫓고 있어 안개에 휩싸였다. 목동구장을 쓰는 강정호와 박병호가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몰아치기에 능한 이승엽이 500홈런 아홉수를 돌파한다면 상승세에 올라탈 수 있다. 누가 홈런타이틀을 거머쥘 것인지 전혀 알 수 없다.
▲김태균, 30년만의 4할타자?
김태균은 82년 MBC 백인천이 수립한 4할 타율(4할1푼2리)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전반기 타율 3할9푼8리를 기록했다. 남은 54경기에서 꿈의 4할 타율을 성공시킬 것인지 주목을 끌고 있다. 걸림돌은 무수히 많다. 치명적 부상을 피해야 하고 특히 9월까지 이어진다는 불볕더위를 이겨내야 한다. 투수들의 견제를 뚫어야 한다. 함께 경쟁하는 선수가 없는 나홀로 마라톤이나 다름없다. 힘겨움이 예상되면서도 타격의 최정점에 올라있어 가능성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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