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감성에만 ‘복고’ 라는 이름을 붙이는 시대는 갔다. 1990년대 혜성 같이 나타나 여학생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던 H.O.T. 이들을 사모했던 30대를 위한 tvN 주간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하 응답하라)이 오늘(24일) 첫 방송된다. ‘신(新) 복고 감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야심찬 포부와 함께 말이다.
‘응답하라’은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을 연출한 신원호 PD가 지난해 CJ E&M으로 이적한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 극본은 ‘해피선데이-1박2일’, ‘남자의 자격’, tvN ‘더 로맨틱’ 이우정 작가가 맡았다.
신원호PD는 “지금까지 복고라고 하면 7080을 다룬 작품이 대부분이었다. 1990년대를 주인공으로 다뤄본 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작품을 기획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H,.O.T 광팬 성시원을 주인공으로 세운데 대해 “90년대 말은 지금의 대중문화의 원형이 만들어진 시기이다. 현재 대중문화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팬이라는 존재가 소비를 해줘야 문화가 돌아가는데 사회 전반적으로는 한심하다는 시선이 강하게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팬들이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활동을 해왔던 것 같다. ‘남자의 자격’을 연출 하면서 팬 활동을 하는 사람들하고 접촉 해본 적이 있다. 나름의 신념을 가지고 있었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재미를 추구하지만 시트콤을 표방하지 않는다”는 신원호 PD는 “시트콤을 하면 코미디에 방점을 찍고 보기 때문에 ‘웃기겠지’라는 기대감이 있고 그 기대가 무너질 때 실망감을 느낀다. 일부러 웃기려는 의도는 없지만 가는 과정 중에 요소가 있으면 활용하겠다”고 전했다.
‘응답하라’는 1997년 부산을 배경으로 한다. 성동일, 이일화, 송종호, 서인국, 정은지(에이핑크), 은지원, 신소율, 이시언, 호야(인피니트) 등이 출연해 호흡을 맞춘다.
정은지는 현재 33살의 10년 차 방송작가이자 왕년에 H.O.T 광팬이었던 성시원 역을 맡아 데뷔 후 첫 연기 도전에 나선다. 드라마 ‘사랑비’로 감초 연기를 선보였던 서인국은 18년 째 성시원만 좋아하는 해바라기남 윤윤제로 나온다. 은지원은 빵빵한 집안, 뛰어난 비주얼에 탁월한 운동신경까지 겸비한 만물박사 도학찬으로 분한다. 완벽한 도학찬은 심지어 모든 장르의 에로물까지 섭렵한 남자 중의 남자로 교내 남학생들의 우상으로 군림한다. 호야는 다정다감한 성격과 세심함을 지닌 초식남 강준희로 출연한다.
신 복고감성의 탄생과 함께 톡톡 튀는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응답하라’는 오늘(24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plokm02@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