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역시 환경을 바꿔 자극을 주고 싶었다."
'타격천재' 스즈키 이치로(39)가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 되는데 따른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은 24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가 이치로를 뉴욕 양키스로 보내는 대신 현금을 포함해 DJ 미첼(25)과 대니 파큐어(25) 두 명의 유망주 투수를 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금이 포함됐지만 사실상 이치로 한 명과 마이너리그 투수 2명을 내준 것이다. 양키스는 팔꿈치 관절경 수술로 전력에서 빠진 좌익수 브렛 가드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치로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는 곧바로 이치로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치로는 트레이드가 결정된 직후 "11년반 동안 응원 고마웠다"면서 "지금의 생각을 확실하게 표현하는 것은 어렵다"고 시애틀을 떠나는 복잡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어 "팬 입장에서 여기서 함께 공유한 것들을 돌아봤다"면서도 "내가 시애틀 매리너스의 유니폼을 벗는다고 상상으로 했을 때부터 쓸쓸한 생각이 든다"고 진한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치로는 지난 2001년 일본 오릭스에서 시애틀로 이적한 후 12년만에 처음으로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트레이드 전까지 105안타 2할6푼1리를 기록하고 있는 이치로는 2001년 데뷔 후 신인왕, MVP, 도루왕, 2번의 타격왕, 데뷔 후 10년 연속 200안타, 한 시즌 역대 최다 안타 신기록 등을 잇따라 시애틀 한 팀에서 작성했다.
이치로는 "이번 결단은 어려운 것이었다"면서 "20대 초반의 선수가 많은 팀에 내년 이후는 내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하는 것, 나 역시 환경을 바꿔 자극을 주고 싶었다"고 말해 리빌딩을 원하는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설명이다.
그러면서 "되도록 빨리 팀을 떠나는 것이, 팀에 있어서도 나에 있어서도 좋은 것이라고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두 팀은 이날 시애틀의 홈인 세이프코필드에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이치로는 걸어서 양키스 덕아웃으로 이동,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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