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 5기' 윤경신, "올림픽, 매번 기대되고 설렌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8.12 16: 07

"올림픽에 출전할 때마다 설레는 것 같다. 4~5번 나간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매번 기대되고 설렌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은메달의 영광 이후 24년 만에 메달을 노리는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결전지인 런던으로 향했다. 최석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장도에 올랐다.
남자 핸드볼은 그간 눈부신 성과를 거뒀던 여자 핸드볼의 빛에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여자 핸드볼은 지난 1984년 LA 올림픽서 은메달을 따낸 것을 기점으로 총 2개의 금메달과 3개의 은메달, 1개의 동메달을 획득했고, 2004년에는 우생순 신화를 만들어내며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반면 남자 핸드볼은 1988년 서울올림픽서 은메달을 목에 건 이후 1992, 2000, 2004, 2008 올림픽에서 번번이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짐을 싸야 했고, 자연스레 시선은 여자 핸드볼에 쏠렸다.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기적을 꿈꾸고 있다. 24년 만의 메달 획득이라는 푸른 청사진은 품에 안고 그 어떤 독한 훈련도 이겨냈다. 그리고 한국 핸드볼의 '살아있는 전설' 윤경신(39)은 그 중심에 서 있다.
5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는 윤경신의 감회는 남달랐다. 윤경신은 이날 출국 전 인터뷰서 "올림픽에 출전할 때마다 설레는 것 같다. 4~5번 나간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매번 기대되고 설렌다"고 소감을 밝한 뒤 "조 편성은 어렵게 됐지만 열심히 훈련한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하지만 8강 티켓 획득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세계랭킹 19위인 한국은 덴마크(4위), 세르비아(5위), 헝가리(7위), 스페인(8위), 크로아티아(10위) 등 유럽의 강호들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윤경신은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어차피 강호를 상대해야 한다. 다만 우리가 일찍 만나는 것 뿐이다"며 "조별리그를 잘 통과한다면 8강 토너먼트부터는 조금 더 쉬운 일정이지 않겠는가"라고 되물으며 긍정의 메세지를 전했다.
플레잉 코치로 런던행 비행기에 오르는 윤경신은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을 시작으로 2000, 2004, 2008,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무려 5번이나 올림픽 무대를 밟는 영광의 주인공이다. 대표팀에서 해야 할 역할도 명확하다.
윤경신은 "주축은 후배들이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팀이 안 풀렸을 때 짧게나마 나가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조커의 임무를 맡을 것이다"며 "몇 분을 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언제 어느 상황이나 뛸 수 있도록 대기할 것이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윤경신은 대표팀의 키 플레이어로는 "6명의 포지션이 모두 중요하겠지만 조율을 맡을 센터백 정의경과 피벗 포지션인 주장 박중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자 대표팀은 오는 29일(한국시간) 저녁 7시 15분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메달 사냥의 첫 걸음을 뗀다.
dolyng@osen.co.kr
남자 핸드볼 대표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